[이코노 피플] 연임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

입력 2011-08-04 10:58:46

"섬유산업 미래식량 준비에 올인"

"미래 섬유산업의 먹을거리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처음 원장의 자리에 올랐을 때와 같은 말로 입을 열었다.

이 원장은 인생의 2분의 1을 섬유와 보낸 '섬유인'이다. 섬유회사에서 근무를 하며 해외의 트렌드도 확실히 꿰고 있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절대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변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덕분에 첫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원장이 연임을 결심한 계기는 첫 임기를 보내면서 아쉬움과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연구소가 기초연구소와 달리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서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는지를 반문해봤더니 아쉬움이 들었다"며 "섬유산업의 성장을 위해 좀 더 해보고 싶은 부분이 하나둘 머릿속에 생기면서 연임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4일 공식적으로 첫 임기가 끝나는 이 원장은 그동안 자신이 연구원에 남긴 업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지역 섬유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업계와 함께 의논했다는 점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펼쳤음에도 실질적으로 섬유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다소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되짚었다.

이 원장이 처음 임기를 시작했던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섬유산업의 앞이 캄캄했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섬개연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이 원장은 섬개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채질개선에 집중했다. 먼저 '평가연봉제'를 도입했다. 이 원장은 "처음 1년 동안 모든 연구원들이 참여해 평가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연구원의 역량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새로운 임기의 목표로 세 가지를 정했다.

그는 "앞으로 연구원이 하는 모든 일이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과 지역의 섬유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또 새로운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예산확보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고 다짐했다.

첫 임기 때 시작한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과 첨단메디컬섬유소재, 친환경섬유 연구개발도 계속해서 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첫 임기를 통해 업계와 신뢰를 쌓고 소통의 창구를 열어놨다"며 "앞으로 하는 사업에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최대의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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