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지혜(21'여) 씨는 올여름 열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할 생각에 마음이 들떠있다. 그는 동해안을 따라 서울로 간 뒤 서남해안을 따라 돌아오는 6박7일 여행을 다녀 올 예정이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버는 처지에 이전엔 이 같은 여행은 생각조차 못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5만4천700원으로 코레일이 판매하는 '내일로(路)' 티켓을 사면 7일 동안 열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무료 숙박까지 할 수 있다. 이 씨는 "열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는데도 여행 경비는 20만~30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다"며 "취업 준비와 등록금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만 25세 미만 청소년을 위해 방학시즌에만 판매하는 '내일로' 티켓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1주일 동안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마음대로 탈 수 있는데다 철도 노선을 이용하면 전국 유명 관광지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 대구지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판매된 여름시즌 내일로 티켓(온라인 발권 제외)은 2007년 1천488매에서 2008년 2천318매, 2009년 4천758매, 2010년 1만1천936매로 4년 만에 9배 증가했다. 올해는 6, 7월 두 달 동안 6천289장이 팔려 나갔고 코레일은 9월 9일까지 1만5천여 장이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일로 티켓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새마을호 서울~동대구 왕복 요금 수준인 5만4천700원만 내면 요일 구분없이 연속 7일 간 KTX를 제외한 전 노선의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KTX도 주중 운임의 50% 할인된 금액으로 2차례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을 이용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내일로 티켓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레일 각 지사마다 각종 할인 혜택을 내걸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대구역, 대구역, 구미역, 경주역 등을 관할하는 대구지사의 경우 유스호스텔, 민박 등 각종 숙박시설과 놀이시설 자유이용권, 자전거 대여, 각종 입장료 등에 20~3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코레일 대구지사 관계자는 "열차 노선을 이용하면 초저가로 전국을 원하는 대로 둘러볼 수 있다"며 "부가 혜택이 많아 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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