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AAT고사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말했다. 이제부터는 과연 그러한 목적에 걸맞게 시험을 출제했는가를 검토해야 한다. 경북대가 밝힌 AAT고사의 기본적인 출제 방향을 들어보자.
인문사회계열 AAT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인문사회 계열 관련 제시문을 주고, 이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 제시문의 내용과 관련된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한다. 출제 유형은 제시문과 함께 주어진 다수의 문항 각각에 대해 간략하게 답하는 서술형이다. (인문사회계열 AAT고사 출제의 기본 방향 : 경북대학교 발표)
자연계열 AAT고사는 고등학교 자연계열 교과목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관련된 내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출제 유형은 제시문과 함께 주어진 다수의 문항 각각에 대해 답하는 단답형 혹은 약술형이다. (자연계열 AAT고사 출제의 기본 방향 : 경북대학교 발표)
인문사회계열이나 자연계열이 모두 내세우는 전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이 전제는 중요하다. 교육과정을 무시하는 평가제도는 필연적으로 학교교육과정의 왜곡이라는 현상을 낳는다. 현재 수학능력시험이라는 입시제도로 인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현상은 거의 대부분의 고등학교 현장에서 나타난다. 인문사회계열은 교과와 관련된 제시문, 자연계열은 교과목에 나오는 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와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AAT고사의 가장 중요한 자료는 역시 교과서이다. 교과서, 또는 교과서와 관련된 제시문과 함께 인문사회계열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력, 비판적'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자연계열은 교과목에 대한 이해력과 분석력,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평가한다. 모의평가시험의 유형을 볼 때 실제로 의도했던 방향에 적합했느냐 하는 점은 다음 주 글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이러한 의도 자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접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해력,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은 미래인재가 지녀야 할 필수적인 덕목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교과서는 교육과정 안에 이러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학습내용을 담고 있다. 보충학습이나 심화학습, 또는 심화문제 등을 통해 다양한 사고와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다. 단지 지금까지는 교육과정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을 따름이다. 따라서 AAT고사가 또 다른 사교육을 양산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서술형이나 단답형, 또는 약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긴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객관식 시험이 지닌 단편적인 지식 측정 문제를 동시에 보완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그리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미래사회 인재가 지닌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물론 그것만이 미래사회 인재가 요구하는 자질은 아니다. AAT고사가 학생이 지닌 모든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실 AAT고사의 책임이 아니다. 이 평가시험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입학시험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창의력이나 잠재적 능력을 비롯한 다른 자질들은 대학입학사정관제나 다른 수시 전형으로 평가하면 될 것이다.
한준희(대구통합교과논술지원단, 경명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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