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로 들어온 가구, 13일까지 '아트 퍼니처전'
갤러리에 가구가 들어왔다. 요즘처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아트 퍼니처(Art Funiture)는 현대미술의 디자인적 요소를 하나로 함축해 보여준다. 이미 해외 시장에는 대중화된 것이지만 아직 대구에선 생소하다. 아트 퍼니처, 즉 예술가들이 만든 디자인 가구 전시가 13일까지 갤러리 전에서 열린다. 실용가구로서의 기능과 작품으로서 오브제적 역할을 동시에 가진 가구들이 선보인다.
작가들의 톡톡 튀는 발상들이 가구에 입혀져, 우리가 알고 있던 가구와는 다른 차원의 가구를 만날 수 있다.
김자형은 여러 가지 나무 조각들을 우리 전통 조각보처럼 이어 붙였다. 여러 가지 재질과 다양한 문양의 나무를 이어붙이기만 했는데도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세련미가 돋보인다.
방은숙은 재미있는 문양의 가구를 선보인다. 가구 표면에 삼각형 요철을 만든 뒤,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가 보이도록 색을 칠한다. 왼쪽에서 바라보는 것과 오른쪽에서 바라보는 것이 달라서,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성범은 인체를 모티브로 해 작업한다. 남자와 여자의 아름다운 가슴 근육을 본을 떠 실제 가구에 배치한다. 그러면 인체의 아름다움과 가구의 실용성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다.
함종오의 작품도 재미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와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작가의 목적인 만큼, 작가의 목적은 달성됐다. 마치 사람의 목젖을 크게 확대해 놓은 것 같은 무늬는 경쾌하고, 의자는 의인화돼 팔과 다리가 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질 것 같은 유쾌함은 아트 퍼니처의 덤이다. 그런가 하면 황형신은 버려진 골판지를 재활용해 멋스러운 등갓을 연출했다. 예술이 멀리 있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갤러리 전 전병화 대표는 "아트 퍼니처가 서울과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대구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작가들을 초청했다"면서 "집안에 놓아두기만 해도 가구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미술 작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053)791-213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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