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비례)이 31일 19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을 충청권 인사로 추천하면서 당 안팎에서 '호남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호남포기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껏 호남과 충청표를 의식, 호남과 충청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려해왔는데 홍 대표가 호남에서 지역구 당선자가 나오기 어렵다며 충청 출신 2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려다가 당내외의 반발에 막힌 상태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조기 광주 출마선언은 이 논란이 박 전 대표의 대선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누구보다 호남에 공을 들여왔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역대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호남 출신 최고위원 배제가 한나라당의 호남포기로 받아들여지자 박 전 대표의 '입'인 이 의원이 호남민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신설, 최초로 호남출신 최고위원을 지명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만 6차례 방문하는 등 호남에 정성을 다해왔다"며 "전국정당을 지향하는 한나라당이 호남을 포기하는 듯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한 유일한 한나라당 후보였다. 그는 또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진출한 후 매년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예산 확보에 나서 이 의원 스스로 판단하기에 "광주에서도 이정현 하나 정도는 당선시켜도 되겠다'는 정도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당지도부에 대해 "호남포기 전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는 "석패율제도를 염두에 두지 않고 당당하게 광주에서 당선돼 광주부터 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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