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이 군립 울진의료원의 질 낮은 의료서비스와 만성적자(지난달 15일자 4면 보도) 등을 벗어나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개원 89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도립 김천의료원의 경영사례가 모범이 되고 있다.
김천의료원에 따르면 개원 이후 89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다 2009년 김영일 원장(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의 취임이후 1년 만에 6억5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12억원가량의 흑자가 예상된다.
김천의료원의 흑자 비결은 간부들의 솔선수범과 직원들의 주인 의식. 원장이 스스로 월급 50%를 내놓자 직원들도 10~20%를 반납했다. 무급 토요일 근무와 일요일에는 건강검진을 했다. 직원들에게는 '공기업 직원이니까 대충대충'이라는 인식 대신 '내가 키워가야 할 회사'라는 사명감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 경력 15년 이상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부모임을 정례화했고, 200여 명의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또 확장 공사 등을 진행하는 업체들과의 계약도 평직원들이 만든 위원회에 맡겼다. 병원 경영은 투명해졌고, 직원들은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1년도 안 돼 만성 적자의 덫을 벗고 흑자의 영광을 안게 됐다. 직원들이 반납했던 월급도 자연스럽게 원위치로 돌아갔다.
김영일 원장은 "외부적 지원으로 변화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먼저 변화해야 한다. 직원들이 변하면 병원이 변하고, 병원이 좋아지면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며 병원회생 비결을 설명했다.
현재 울진의료원은 '내부 변화'보다는 '외부 변화'에 경영쇄신을 모색하고 있다. 울진의료원은 이달 25일 노인요양병원 개설, 9월 호스피스병동 등이 마무리되면 흑자경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영득 울진군 기획실장은 "울진의료원이 어떤 형태든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며 "김천의료원의 사례를 거울삼아 울진의료원도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의료질을 향상시키고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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