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유람선 연쇄살인 사건 실마리 잡은 명탐정
부유한 승객들을 싣고 나일 강을 운항하는 호화 유람선 카나트 호. 이 배에는 신혼여행을 떠나온 리넷 리지웨이 도일이 타고 있다. 리넷은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으며 미모까지 갖춘 여성이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재클린 드 벨포트도 이 배에 타고 있는데, 가난한 집안 출신의 재클린은 애인이었던 사이먼 도일을 리넷에게 빼앗겼기 때문에 더 이상 리넷을 좋아하지 않으며, 오히려 앙심을 품고 있다. 재클린이 자신과 결혼하기로 돼 있었던 사이먼의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리넷에게 사이먼을 소개시켰는데, 리넷과 사이먼이 한눈에 반해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재클린은 신혼여행 중인 리넷 부부를 귀찮게 따라다니고 리넷과 사이먼은 이런 재클린의 행동에 불편해 한다.
한편 카나트 호에 탑승한 다른 승객들도 모두 리넷을 미워할 만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클린은 술에 취해 사이먼과 다투고, 그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사이먼에게 총을 쏜다. 사이먼은 다리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리넷이 총을 맞고 죽어 있다. 마침 배 안에 타고 있던 명탐정 포와로가 사건의 해결을 위해 나선다. 포와로는 사람들이 품은 원한을 근거로 사건의 단서를 잡기 위해 애쓴다. 그 와중에 리넷의 하녀 루이즈가 또 살해되고, 포와로는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잡게 된다.
이 영화의 원작은 유명한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성공 이후, 크리스티의 작품 중 두 번째로 영화화 된 작품이다. 포와로 역을 맡은 피터 유스티노프는 배역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 덕에 영화 속 주요 인물들 간의 호흡은 완벽히 들어맞는다.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 이집트라는 사실 또한 보는 이에게 미스터리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속도 또한 아주 적절하다.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밝혀지는 시기는 너무 늦거나 빠르지 않으며 혼란스럽지도 않다. 잘 짜인 스토리 전개 후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보는 이에게 큰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다른 많은 미스터리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핵심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관객을 속이거나 하지 않는다. 사건에 대한 마지막 해결책이 제시되고 범인의 정체가 밝혀질 때 관객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기분 좋게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러닝타임 140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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