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연대한다는 것 / 조선왕릉 이야기/ 아빠랑 나랑 비밀 하나

입력 2011-07-30 08:00:00

▨연대한다는 것:커피콩을 따는 아이들/서영란 글/임미란 그림/장수하늘소/112쪽/1만1천원

초등 중 저학년(1~4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 사회 분야의 교양 도서다. 작가는 이웃의 고난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보태기 위한 '연대'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1년 대한민국에는 약 5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해서 번 만큼 첨단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행복해 하고, 다양한 여가와 오락을 즐기며, 나와 내 식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러나 그렇게 휘황찬란한 서울 강남의 한 구석에 나무판자로 대충 지은 쪽방촌에서 언제 쫓겨날지 몰라 불안하고 두려운 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그만 손으로 하루 종일 축구공을 꿰매고 커피콩을 따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가난과 전쟁의 두려움 속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책은 외롭고 슬픈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 '연대'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고 비록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고통과 슬픔을 함께하고 나누는 것이'연대의 힘이고 정신'임을 말하고 있다.

▨조선 왕릉 이야기: 우리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11가지/박호진 글/한지선 그림/작가정신/128쪽/9천500원

조선왕조 27대 왕과 왕비, 추존 왕과 추존 왕비의 능이 모두 42기에 이르는 조선 왕릉은 5백년 조선의 역사를 간직한 채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이처럼 한 왕조의 능이 모두 보존되어 있는 건 드문 일로 2009년 북한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무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승에서 먼저 떠나 간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만든 공간이다. 책은 조선왕릉 42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무덤에 억새풀이 자라는 이유와 성종의 무덤인 선릉에 왕의 시신이 없는 까닭 등 조선 왕릉의 많은 숨겨진 비밀을 알려준다.

▨아빠랑 나랑 비밀하나/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글 그림/노란상상/28쪽/1만원

고단한 아빠의 하루를 위로하는 유쾌한 판타지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특히 아들에게 세상 모든 아빠는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길잡이다.

책 속의 아빠 역시 그렇다. 퇴근 후에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비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이며, 해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를 상상의 세계로 이끄는 길잡이다. 또 스스로 해적 선장이 되어 아들을 우쭐하게 만드는 멋진 아빠다.

그런데 아빠는 애꾸눈에 목발을 짚고 약탈과 싸움을 일삼는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 선장이 아니라,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요즘 해적'이다. 생계형 해적인 셈이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는 해적이며, 우유를 팔아 돈을 버는 해적이다. 일없이 바다를 항해하면서 편지를 쓰는 무료한 해적이지만 누추한 현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 아빠와 아빠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아들은 멋진 해적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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