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은 충성 고객이다. 문화센터 흥행은 바로 백화점 흥행이라 할 만큼 백화점 인기의 바로미터다. 대구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이 내달 개점을 앞두고 최근 대대적인 문화센터 수강생 모시기에 나서면서 지역 백화점들의 수강생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문화센터 회원 모집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11일 부터 문화센터 수강생을 모집한 결과 모집 첫날 1천 명 등 모두 1천700여 명이 등록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실용생활, 예술감상, 인문교양, 재테크, 요리, 뷰티. 건강, 스마트 자녀교육, 여행클럽 등 9개 장르, 800여 개의 강좌로 꾸며진다. 현대백화점 측은 "대한민국 유통업계 사상 최초로 문화센터를 운영해 왔고, 2010~11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 서비스 부문에 선정된 만큼 수준 높은 문화강좌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백화점은 아예 백화점을 증축해, 문화센터 수준을 한층 높였다.
9월부터 대백프라자 12층 800여 평의 공간에는 차별화된 문화콘텐츠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문화 공간이 조성된다. 커리큘럼에 맞춘 전문 강의실과 오픈형 인테리어로 꾸민 대백문화센터와 작품과 삶이 하나되는 열린 예술 공간 아트갤러리도 함께 오픈한다. 육아전문가가 상주하여, 수업하는 동안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키즈룸과 일본 ABC 쿠킹 스튜디오의 장점을 도입한 오픈형 강의시설로 쾌적한 환경을 구현한 쿠킹스튜디오를 새롭게 단장한다.
롯데백화점도 스페셜 문화 강좌를 마련해, 명사 초청을 통한 인문학 강좌, 체험강좌, 전시회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고려 천년의 귀향이라는 테마로 고려시대 초조대장경 목판화를 직접 찍어보는 체험행사를 마련했고 8월 27일에는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으로 받은 그리스 투구 전시와 함께 과거 투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청도 성수월 자연학교로 떠나는 여행'으로 복숭아따기, 부채만들기, 떡메치기, 개그맨 전유성과의 만남 등 자연 속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자녀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테마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동아백화점 역시 수성점, 강북점 등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는 강좌개설과 문화행사를 여는 등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문화센터 이재근 팀장은 "문화센터 회원의 경우 자연스레 규칙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면서 일반 고객보다 구매횟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약속장소로 활용하는 고객도 많아 식사와 쇼핑을 즐기면서 백화점 체류 시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문화센터의 잠재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문화센터는 백화점의 중추"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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