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향교를 전국적인 인성교육의 산실로 만들겠습니다."
구자영(78) 대구향교 신임 전교는 앞으로 '향교스테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나 청학동예절교육이 대중화되었듯이 대구향교를 기반으로 하는 인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통문화교육관 건립도 추진하겠다는 것. 구 전교는 "요즘 각 단체에서 예절교육을 많이 시행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향교가 중심이 돼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 전교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삶은 풍요로워지지만 인성은 메마르고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풍족하게 살수록 정신적으로는 빈곤해지기 마련이라는 것. 구 전교는 "요즘 밥 못 먹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신 정신적 빈곤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선비들의 몫이며 사람답게 살자는 공자의 사상이라고 했다. 구 전교는 "공자는 예수나 부처와 달리 가장 인간적인 성인이다. 공자의 사상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자 희망이다"고 했다.
대구향교를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라는 것. 오전 7시부터 밤늦게까지 경(經)을 읽는 소리가 지금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고 했다. 구 전교는 "수십 년 전부터 꾸준히 방학 기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초'중'고교생 550명이 이곳에서 인성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인성교육도 사자성어나 선인들의 생활 등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가르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선비생활체험교실 등 체험교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를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알리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했다.
유림사회의 변화도 시도하겠다고 했다. 구 전교는 "윗사람이 먼저 양보해 화합하도록 힘쓰고 대외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 전교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중앙상업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대구향교 의전수석장의를 지냈다. 또 대구미술협회 초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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