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가 머리를 뚫고 간 사나이/존 플아이슈만 글/햇살과 나무꾼 옮김/논장/112쪽/1만2천원
뇌 과학과 심리학계의 교과서적인 인물, 피니어스 게이지의 이야기다. 1848년 미국 버몬트 주 캐번디시 근처에서 발파 작업을 하던 피니어스 게이지는 쇠막대에 머리가 관통당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그는 살아남았고, 그 후로 11년이나 더 살았다. 하지만 사고 후 피니어스는 더 이상 예전이 피니어스가 아니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행동거지, 앞일을 계획하는 방식 등이 모조리 바뀌어 버렸다. 일 잘하고 인기 많은 반장이던 그가 무례하고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피니어스가 살았던 19세기 당시의 의사들은 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피니어스 사건은 '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이루게 한 실제 증거가 되었다. 피니어스를 통해 비로소 뇌 안에 있는 대뇌 피질, 그중에서도 전두엽이 손상되었을 때 사고력이나 사회적 행동에 큰 제약을 받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된 샘이다.
의학전문용어가 나오고 피니어스의 두개골과 관통한 쇠막대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한다. 책을 통해 뇌 의학의 발달과정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교양도서이다.
▨옹기종기 우리 옹기/한향림 옹기박물관 글/심승희 그림/현암사/104쪽/1만원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한향림 옹기박물관에서 우리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자 편찬한 우리 문화이야기다. 옛날 사람들에게 옹기는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옹기의 역할은 김치냉장고가 대신하고 오히려 제 용도가 아닌 장식용으로 바뀌어 버렸다. 옹기는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을 보관하거나 그릇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부엌살림 이외에도 굴뚝으로 쓰이거나, 주꾸미나 미꾸라지를 잡는 통, 꿀통, 필기도구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했었다.
책은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우리 어머니까지 이어져 내려온 옹기의 역사와 지역별 특성, 다양한 옹기의 종류, 그리고 만드는 과정과 속담 속 옹기이야기와 옹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까지 알려주며 우리 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교과서에서도 안 알려 주는 사물의 역사/이향안 글/민재회 그림/밝은 미래/144쪽/1만원
호기심 많은 물음표 귀신은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척척박사 장이를 찾아와 질문들을 쏟아낸다. 구부정한 등과 허리, 늘어진 머리와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 귀신은 마치 둥글게 구부러진 물음표 같은 모습으로 간절한 목소리와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로 궁금한 걸 가르쳐 달라고 조른다.
장이는 웃으면서 그 질문에 대답을 시작하는데 질문의 끝이 안 보이는 듯하다. 주변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와 문화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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