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줄이고 발신 연결 순간 휴대전화 귀에 대지 말아야
휴대전화를 많이 쓰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까? 지난 5월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해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WHO 국제암연구소는 "휴대전화와 뇌종양 발생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휴대전화 통화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그룹2B)로 분류했다. 그룹1은 인체에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확정된 '발암물질'이며, 그룹2는 확정하기 전 단계로 '발암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물질'인 A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B로 나뉜다. 그룹2B에 속하는 물질은 커피, 절인 채소, 납, 가솔린 등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지만, 건강을 위해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휴대전화 전자파 위험성
휴대전화 사용자는 이용 시간에 비례해 두통'귀울림'어지럼증'메스꺼움'얼굴 화끈거림 등의 '전자기파 증후군'에 의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휴대전화는 필수 생활용품으로 자리잡았지만, 휴대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이해는 매우 낮은 편이다. 강한 전자파가 흐를 것으로 생각되는 변압기'고압 전선'송전탑'전파 기지국'중계국 같은 시설물을 기피하는 일상적인 태도와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다.
일본 우정성은 1997년에 인체에 대한 전자파의 '국소흡수 지침서'에서 인체에 허용되는 전자파 한도를 체중 1㎏당 2W로 정하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휴대전화의 전자파 허용범위를 1.6W로 제한하고 있다. 모든 전자 기기는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는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우리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는 1초에 24억5천만 번 진동하는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고, 이것은 물에 강하게 흡수돼 물 분자를 빠르게 진동시키고, 그 결과로 물을 포함하는 물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따라서 주파수가 높은 전자파가 우리 몸에 쪼여지면 인체 장기와 세포가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자파는 물이 고인 곳에서 잘 흐르기 때문에 뇌척수액과 혈액이 많은 뇌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극초단파에 장기간 노출된 동물이 장기적인 기억을 상실하는 것은 잘 알려진 과학 상식이다.
◆어린이가 전자파 흡수율 더 높아
최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휴대전화를 10년 이상 사용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종양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휴대폰 사용과 뇌종양의 발생'에 관한 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또 의학자들은 휴대전화를 장기간 사용한 사람들에서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된 신체 부위에 종양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전화기를 주로 사용하는 쪽의 머리에 종양의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어린이의 전자파 흡수율은 어른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뇌종양 위험도는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휴대전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과 관련, 유럽 각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휴대전화 사용을 최소화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휴대전화 업계가 전자파 발생을 감소시키고 인체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휴대전화 업계는 '휴대전화 자체에서 나오는 전자파 출력이 크지 않으므로 해롭지 않다'는 주장으로 진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유명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전자파 발생을 40% 줄일 수 있는 보호 장치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한 것은 전자파의 인체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전자파 노출 최대한 줄여야
인체에 대한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휴대전화가 암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통화 습관을 바꿔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9일 "소아청소년은 뇌와 신경조직이 아직 성장기이고 성인에 비해 몸에 전자파가 통과하기 쉽다"며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필요한 휴대전화 통화를 줄이고 되도록 핸즈프리를 사용하며,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방에 넣어두는 등 전자파 노출을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효과적인 예방법 하나를 소개한다. 상대방 전화번호를 누른 뒤 연결되는 순간에는 가급적 귀에 대지 말고 몸에서 멀리 떼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이 순간의 전자파 발산양이 송신 신호음이 울릴 때나 통화 중의 0.5∼1.5㎼에 비해 20배 많기 때문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김일만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