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쳤니?… 믿었던 차우찬·카도쿠라마저

입력 2011-07-21 11:21:31

삼성 선발진 집단 침체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 소모가 늘고, 확실한 원투펀치가 없다 보니 상승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차우찬-카도쿠라-윤성환-배영수-장원삼에다 조커 정인욱까지 6선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짜기도 버거운 다른 팀에서 보면 부러울 수밖에 없지만,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최근 추세라면 그다지 실속은 없다.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은 초반을 넘기기 못했다. 삼성은 먼저 3점을 얻고도 장원삼의 난조로 4대10으로 역전패, 선두 자리를 다시 KIA 타이거즈에 내줬다.

장원삼은 1, 2회를 3자 범퇴로 막았지만 3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상호에 안타를 내준 뒤 박정권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9번 조동화를 시작으로 6번 안치용까지 연속 6안타(3번 최정은 볼넷)를 내주며 더는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아웃카운트는 1개밖에 잡지 못했고 5실점 한 채 만루에서 이우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우선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장원삼은 이날 2.1이닝 7피안타 1볼넷 6실점이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은 3회 3점을 뽑고도 곧바로 분위기를 SK에 넘겨줬고,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끌려가다 추가실점만 내주고 패했다.

최근 삼성 선발진엔 그야말로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6월 23일 한화전 이후 13경기째 선발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선발 차우찬은 6월 22일 승리 후 2경기 연속 패배했고 카도쿠라는 6월 17일부터 5경기에 등판 3패만 기록하고 있다. 특히 카도쿠라는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10.24에 이른다. 배영수도 최근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이 5.55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 역시 초반 부진을 겪다 6월 23일 한화전서 6이닝 무실점, 이달 12일 넥센전서 5이닝 1실점으로 되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이날 다시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5.81로 치솟았다. 비교적 안정적이던 윤성환도 3경기서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고, 19일 SK전서는 4.2이닝 3실점 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카도쿠라와 배영수는 17, 18일 각각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발진의 집단 침체는 KIA와 힘겨운 선두다툼을 펼치고 있는 삼성으로선 반드시 풀어야 할 최대 고민거리다. 전임 선동열 감독과 달리 류중일 감독은 선발의 한계투구를 유지하는 데 주력, 선발이 되도록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하고 불펜에 힘을 집중해 팀 마운드를 유지해왔다. 6월 중반까지 선발로 무게중심을 옮긴 삼성은 선발과 불펜의 조화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근 선발이 무너지며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확실한 선발카드가 없는 삼성으로선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선발진의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편 롯데는 두산에 13대5 승리를 거뒀고, 넥센은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LG를 4대3으로 이겼다. KIA는 한화를 5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 선발 성적

평균자책점 승-패 피홈런 삼진

차우찬 3.73 6-4 12 81

윤성환 3.51 6-4 4 43

카도쿠라 4.07 5-6 9 62

배영수 5.55 5-5 4 33

장원삼 5.81 3-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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