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폭로 美 퇴역군인 캠프캐럴 온다

입력 2011-07-21 10:44:47

"매몰시 상황 증언…장소 지목"

주한 미군기지인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몰했다고 폭로한 스티브 하우스 씨 등 퇴역 주한미군 2명이 24일 한국을 방문키로 했다.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20일 스티브 하우스 씨와 필 스튜어트 씨가 이날 직접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의 초청을 받고 방한하는 이들은 다음주 중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해 고엽제 매몰 사실 등을 증언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사과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엔 캠프 캐럴을 방문해 고엽제 매몰 당시의 상황을 밝힐 계획이다.

하우스 씨는 지난 5월 미국 현지 방송에서 "캠프 캐럴 내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뒤쪽에 드럼통을 묻었다"면서 고엽제 매몰 의혹을 처음 제기했고, 스튜어트 씨는 "1968, 69년 주한미군이 임진강에 고엽제를 무단 방류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고엽제에 노출돼 현재는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회의는 "미8군 측으로부터 이들의 방문에 대한 허가 결정을 받지 못했다"며 "미군이 방문을 불허한다면 캠프 캐럴 주변 고지대에서 매몰 지역을 지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치마이어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은 이달 8일 지역 주민들과의 설명회 자리에서 "그(하우스 씨)는 고엽제 관련 증언자 125명 가운데 한 사람에 불과할 뿐"이라며 그의 한국 방문이 달갑지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캠프 캐럴 내 헬기장에 대한 토양시추조사에서는 드럼통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금속물질 매립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공동조사단이 40개 지점에서 모두 기반암에 도달할 때까지 토양 시료를 채취했지만 중간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헬기장에 드럼통이 묻혀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41구역과 D구역의 경우에도 지구물리탐사 결과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거나 인체 위해성 평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토양시료 채취를 실시할 계획이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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