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고관절…의자 앉다가도 '악', 관절경으로 '족집게 수술'

입력 2011-07-21 07:08:59

젊은 환자들의 고관절 질환들을 조기에 진단
젊은 환자들의 고관절 질환들을 조기에 진단'치료해 말기의 심한 관절 파괴를 막는 '고관절 관절경'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고관절(엉덩이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하며, 가장 큰 관절이다. 현재 말기 고관절 질환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덕분에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젊은 환자들의 경우, 활동도나 사용 기간의 증가로 점점 재치환술을 많이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하지만 원래 관절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따라서 젊은 환자들의 고관절 질환들을 조기에 진단'치료해서 말기의 심한 관절 파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획기적인 시술이 바로 고관절 관절경이다.

◆진단이 어려운 대퇴 비구 충돌증후군

고관절은 인체 내에서 가장 깊이 자리 잡은 관절이다 보니 무릎이나 어깨에 비해 현재까지 관절경 시술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흔히 알려진 고관절 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있다. 최근엔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질환이 주목받고 있다. 쉽게 말하면,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과 비구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관절을 구성하는 뼈도 대체적으로 모양은 비슷하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림 A에서 보듯 대퇴골의 두부와 경부의 경계면에서는 뼈가 가늘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가늘어지지 않고 두텁게 뼈가 웃자란 경우(그림 B), 의자나 바닥에 앉거나 승용차에서 오르내릴 때, 혹은 잠을 자다가 좌우로 뒤척일 때 서혜부(사타구니)에 동통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엔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걸을 때엔 특별한 통증이 없어서 불편함을 참거나 병원을 찾아도 정확한 진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척추질환으로 오인돼 잘못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적잖다.

◆새롭게 등장한 관절경 수술

대퇴 비구 충돌 증후군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고관절의 관절염으로 진행하다. 건강한 관절을 위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일단 진단이 가능하며, 뼈의 정확한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추가로 한다. 가끔 주변의 연부조직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이 필요할 때도 있다.

과거엔 관절을 광범위하게 잘라낸 뒤 대퇴골을 비구로부터 빼내서 병이 있는 부위의 뼈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하지만 탈구(뼈를 빼내는 것)에 따른 무혈성 괴사 위험도 있고, 절개 범위가 커서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일상 복귀도 늦어진다.

그러나 관절경 수술은 5㎜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경을 집어넣어 병변 부위를 노출시킨 뒤 뼈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 내 이물 제거, 비구순 파열, 관절 내 골성 병변제거 등 모든 질환에 대해 치료를 할 수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정형외과 조영호 과장은 "관절경 수술시 자기공명영상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병변을 확인할 수 있고,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장점도 있다"며 "아직 국내에선 고관절 관절경 수술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외국에서는 현재 활발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술 기법의 발달 덕분에 만족할 만한 수술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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