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람들이 한국을 무조건 응원하는 모습에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브라질 세계군인체육대회 경기 현장에서 관중들이 하나같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까지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한국시각 19일 오전 1시) 브라질 리오 마르까나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한국과 미국간 남자 배구 8강전은 마치 한국 홈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수천 명의 관중이 '오 필승코리아'와 '대한민국 짝짝짝' 등 2002 한국 월드컵 축구경기에 등장했던 '붉은악마'의 응원문구를 그대로 율동과 함께 외치면서 한국팀 응원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측이 사전에 응원 등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브라질 관중들이 붉은악마처럼 익숙하고도 신명나게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유는 뭘까? 브라질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열린 2002월드컵 중계방송 이후 광적인 삼바응원으로 유명한 브라질 축구팬 사이에서 '붉은악마'를 본딴 응원모습이 유행됐다는 것이다.
장두섭(52'상파울로)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당시 붉은 악마의 응원모습에 쉽게 빠져들면서 감동을 받은 것 같다"며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 등이 특유의 삼바 리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중독이 될 만한 신비한 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관중 페르난도 곤잘레스(32) 씨는 "당시 월드컵경기 TV중계를 보면서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너무 멋있고 신이나 계속 따라했더니 나도 모르게 문구가 외워지고 리듬이 몸에 배게 됐다"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이날 한국팀은 1세트를 미국에 내줬으나 브라질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후 내리 3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두었다.
농구 등 다른 경기장에도 브라질 관중들이 관람석 곳곳에서 붉은악마 응원을 재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누군가 먼저 선창을 하면 삼바 특유의 리듬에 맞춰 한 번은 손으로, 한 번은 발로 흥을 돋우면서 삽시간에 전 관중에게로 확산된다.
신현국 문경시장과 고오환 문경시의회 의장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면서 주위의 관중들에게 답례로 한국돈 천원짜리를 다량(?) 풀기도 했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서 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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