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눈앞… 세계육상 테마株 안보이네

입력 2011-07-20 10:38:53

도로 간판 정비 등 수준, 신규 건설 물량은 없어

'증시에 세계 육상 관련주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증시에서 이렇다할 '육상 테마주'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거나 행사가 다가오면 각종 명목으로 수혜주들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증권가의 전례(?)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뒤 건설사나 리조트 관련 주가들이 급등했고 지난 월드컵때는 중계를 맡았던 SBS주가가 급등했다.

또 월드컵이 열리면 TV 시청을 하며 즐겨 먹는 닭고기 관련주가 부상한다.

지난 월드컵 당시에도 닭고기주의 대장주인 하림홀딩스와 마니커의 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6월 한 달간 폭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개최지 확정 이후나 대회를 앞둔 지금까지 관련주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육상대회의 경기 부양 효과가 작고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림픽의 대회 기간이 1개월 정도인 반면 육상대회는 1주일 남짓에 그치고 육상대회가 대낮에 열리는데다 마라톤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단시간에 끝나 맥주, 치킨 등 스포츠 관람과 직결되는 기업의 매출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또 올림픽은 도로나 경기장, 호텔 신축 등 건설 경기 부양효과가 크지만 대구육상대회는 도로나 간판 정비 외에는 별다른 건설 공사가 없다. 선수촌의 경우도 LH공사의 신축 아파트를 임대 사용하게 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력 대선주자만 등장해도 관련주가 급등하지만 세계육상대회는 참가 인원도 많고 세계 3대 스포츠 대회 중 하나지만 유독 증시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일부 기업의 경우 독점적 광고 효과로 인지도 높이기에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중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은 삼성과 포스코가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 기업. 광고 효과 면에서는 방송 중계 등을 통해 충분한 노출을 노릴 수 있다. 특히 독점적 광고효과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팀의 16강 진출 등 선전에 힘입어 기업이미지도 동반 상승한 전례가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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