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주최 '메밀꽃 필 무렵'
##21~24일 서울에서도 공연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초청작 '메밀꽃 필 무렵' 공연이 21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매일신문사와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구미오페라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 작품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오페라로 제작한 것으로, 평생을 떠돌며 사는 사람들의 애틋한 사랑과 피붙이에 대한 묘한 이끌림에 관한 이야기다.
허생원과 조선달, 동이는 달밤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다음 장터로 이동한다. 허생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던 이야기를 오늘밤에도 또 꺼낸다. 성서방네 처녀와 방앗간에서 나눈 첫사랑 이야기다. 찰나의 인연이었고, 다시 만나지 못했지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 이야기를 되뇜으로써 허생원은 그 처녀와 '길 위에서' 함께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한집에 같이 살지만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오히려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더 친밀할 수도 있다.
허생원과 동이는 똑같은 왼손잡이다. 그래서 피붙이의 감정을 느끼고, 어쩌면 피붙이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끝내 아버지와 아들관계임을 확인하지는 못한다. 갈림길에 이르자 허생원은 동이에게 어머니가 어디에 사는지 묻는다. 제천에서 산다고 하자, 내일 대화장을 본 뒤에는 오랫동안 못가 본 제천에 가보고 싶은데, 동이에게 같이 가겠느냐고 묻는다. 가서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메밀꽃 필 무렵'은 허생원과 동이가 부자간임을 암시하지만, 부자간이라고 말하거나, 부자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작품은 아니다. 길 위에서 평생을 떠돌며 사는 사람들, 돌아다니는 동안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들, 오늘 함께 걷고 있지만 내일이면 헤어질 사람들이 나누는 '정'과 '정착'에 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제2대 대구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우종억 씨가 작곡했고,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기도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정책위원인 탁계석 씨가 대본을 썼다. 구미오페라단 단장 박영국 씨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서울필하모닉 전임지휘자 김봉미 씨의 지휘와 정철원 극단 한울림대표의 연출로 허생원 역에 바리톤 고성진'김승철'박찬일, 여인 역에 소프라노 김수정'유소영'고미현, 동이 역에 테너 김철호'나승서'손정희가 출연한다. 조선달 역에는 베이스 이의춘'변승욱'박병훈, 충주댁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정유진'손정아'백재은이 출연한다.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전국 최고의 오페라합창 실력을 갖춘 인천오페라합창단과 성산소년소녀합창단이 협연한다. 김죽엽 무용단이 무용을, 한두레 예술단이 국악을 연주한다.
VVIP석 25만원'VIP석 15만원'R석 10만원'S석 7만원'A석 5만원'B석 2만원/1544-1555/1588-7890.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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