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양포동 처리시설 싸고 주민들 악취·분진 대책 시위
"양포동 주민들은 구포동 생활쓰레기 매립장 냄새와 분진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고통을 겪었는데, 이제 또다시 전국 폐기물을 매립하는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때문에 악몽을 겪어야 합니까."
구미 양포동 산업폐기물 및 생활쓰레기 대책위원회(위원장 박광석) 회원 200여 명은 13일 오전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에서 산업폐기물처리시설 건립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특히 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내에 생활폐기물 및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확장하면서 주민공청회도 거치지 않았다"면서 "당초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만 처리한다고 해놓고, 전국 산업폐기물을 매립할 계획이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03년 4단지 내 10만3천㎡ 부지에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했으며, 2004년 10월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25만4천㎡로 확장해 2009년 10월 태영의 자회사인 ㈜TY E&E에 270억원에 매각했다.
㈜TY E&E는 이달 말까지 1차 처리시설 공사를 끝낸 후 전국 각 사업장에서 나오는 생활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수집해 이곳에 매립할 예정이다.
양포동 산업폐기물 및 생활쓰레기 대책위원회 박광석 위원장은 "양포동이 쓰레기 처리장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부지가 늘어난 만큼 주민들을 위해 도서관 및 복지관 등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관계자는 "산업폐기물처리시설 부지 가운데 생활폐기물 시설부지가 감소하고, 산업폐기물 시설부지가 늘어났기 때문에 용도변경에 대해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대책위가 요구하는 부지 축소 및 이전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부지 개발계획이 확정된 상태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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