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격제일교회 여전도회
매달 세 번째 화요일 9시 대구 시립 애망원에 천사들이 나타난다. 대구 북구 산격제일교회 여전도회 회원 10여 명이 바로 그들이다. 14년을 한결같이 이곳을 찾는 그들은 애망원 중증 장애아들의 목욕봉사와, 청소, 빨래, 손톱 깎기, 식사도우미 등 종횡무진이다. 가족조차도 돌보기 힘든 장애아들, 누구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어루만지는 회원들을 보노라면 정말 엄마 못잖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애망원에는 수많은 봉사자들이 와서 도와주고 있지만 거의가 일회성 봉사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이곳에 들르면 아예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이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의 목욕을 시키는 일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능숙한 솜씨로 2인1조로 아이들의 손발이 되어 척척 해낸다. 마술 손 엄마들, 30여분 만에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힐 수 있다.
강월분(54) 회장은 처음엔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난 뒤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을 되새겼다. 최미순(40) 씨도 처음에는 봉사를 하고 집에 가서는 "밥도 먹을 수 없었다"며 아련한 기억들을 되뇌기도 했다.
한 치의 거리낌이나 망설임 없는 손길로 아이들을 대하는 이들의 얼굴은 너무나도 밝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어있는지, 옆에서 보기에도 너무나 따스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사랑으로 대해준다. 아이들도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100%로 느끼고 있지만 오직 말로 표현을 못할 따름이다. 손톱도 깎아주고 손과 발을 어루만지며 얼굴에 스킨십을 하며 진정한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만 같아 여전도회 회원들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글'사진 최유선 시민기자 yous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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