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통신] (36) 중앙당교(中央黨校)

입력 2011-07-14 14:04:07

# "8천만 당원 교육…집권 능력 제고 산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2010년 말 중국공산당 당원 숫자가 8천26만9천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8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국가가 단지 14개국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경이적이다. 외부에서는 중국이 엄청난 숫자의 당원을 어떻게 관리하며, 국가 발전을 이끄는지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의문의 열쇠는 '학습'에 있다. 2010년 8월 2일 중앙일보는 '중국지도자들 학습 중'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 국가 권력의 핵심인 25명의 정치국 위원들이 중난하이(中南海) 화이런탕(懷仁堂)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듯 공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들의 집단학습 장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중국은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제도를 확립한 2002년에만 1개 과목에 40일 동안 74차례나 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지도자들은 전문가 집단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국가의 흥망성쇠, 세계경제 발전, 헌법·법률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토론 한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정당 중 집단학습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중국공산당이 유일하다. 중국 고위지도자를 취재한 적이 있는 미국의 로버트 케언 박사는 "중국공산당의 고위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내가 보았던 이전의 어떤 국가 지도자들보다 '학습'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학습을 중시하고, 학습에 뛰어나다'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전통이다. 72년 전 마오쩌둥은 혁명의 발상지인 옌안(延安)의 한 동굴 앞에서 감개무량하게 '중국공산당을 하나의 대학교로 만들자'로 제의했다.

그러면 중국공산당의 학습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날 혁명의 시대에는 전쟁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고 지금은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 과정에서 불거진 중대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바탕한 중국의 혁명·건설·개혁의 과정에서 제기된 중대 문제를 학습을 통해 실천한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1990년 이래 마르크스주의의 중국화를 통해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과 장쩌민 이론,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등 중대 전략 사상을 확립했다.

중국공산당 학습전통의 중심에는 중앙당교(中央黨校·중국공산당 간부 양성학교)가 있다. 중앙당교는 8천만 명에 이르는 당원의 이론 무장과 실천화를 위해 교육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피플지는 '중국공산당은 중앙당교를 통해 국가 부흥에 성공했으며 새로운 간부 육성은 물론 고위지도자의 집권 능력을 제고했다'고 보도했다.

천바오성(陳寶生) 중앙당교 부교장은 "직접(直接)·개방(開放)·감언(敢言)이 우리 학교의 전통으로 교실 내 규율은 있으나 연구에는 금지구역이 없다"며 "자유스런 학습 분위기 조성과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을 벌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앙당교가 국제화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정객과 유명인사들이 중앙당교를 찾아 강연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변화에 장기적 관심을 갖고 있는 케인스 박사가 포브스지에 '중국공산당 장기집권의 핵심 요인은 학습형 정당의 활동과 노력에 있다'고 밝혔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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