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무렵 30세의 자크 카텔리노는 앙주(프랑스 중서부의 옛 지명)에서 밀수품 등을 파는 행상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공화 정부가 루이 15세를 처형한 데 이어 성직자들을 탄압하고 세금을 늘리자 이에 반감을 갖게 되었다. 결국 그는 1793년 3월, 신앙심이 깊은 서부의 방데에서 반란을 일으킨 농민들과 귀족들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됐다.
카텔리노가 가톨릭 왕당파 군대의 지도자가 된 것은 군대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웅변과 카리스마 강한 리더십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천방지축으로 흐르기 쉬운 농민들을 잘 통솔, 인근 지역들을 차례로 점령했고 합류하는 무리도 점점 늘어났다. 그러나 낭트를 공격하던 6월말, 총탄을 맞고 낙마해 2주 후인 그 해 오늘, 숨졌다.
그의 전사로 반란군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소규모로 곳곳에서 저항이 이어졌다. 반란군은 종교적 관용 정책으로 누그러졌고 1801년 나폴레옹에 의해 완전 진압되었다. 30만~40만 명이 처참하게 희생된 이 전쟁에 대해 오늘날 프랑스 사회에서도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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