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외국인 유학생 독도사랑 한국어 말하기 대회
'외국인 유학생의 눈에 비친 독도는?'
독도를 주제로 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말하기 경연대회가 국내 처음으로 대구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대는 경상북도와 공동 주관으로 6일 대구대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강당에서 '독도사랑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독도를 홍보하고,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 25개 대학에서 64개 팀, 200여 명의 재한 유학생이 참가했으며, 이 중 11개 팀, 37명의 유학생이 본선에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유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중국,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다양했지만, 독도에 대한 애정만큼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각국 유학생들의 재기 발랄한 독도 홍보 전략도 눈길을 끌었다.
첫 연사로 나선 콩고 출신의 안젤라(대구대 한국어 과정) 씨는 "독도에서 축제를 열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다양한 상품 표지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홍보문구를 넣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1년이라는 유학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유창한 한국말 솜씨를 발휘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안젤라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고 독도는 두말없이 한국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 유학생으로 구성된 대경대 '니캉내캉' 팀은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독도 강치(바다사자) 이야기를 연극형식으로 발표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대만 출신 유학생들로 구성된 선문대학 팀은 '사랑과 평화의 섬-독도'라는 주제로 한국 땅, 독도의 정당성을 외쳤고, 경희대 외국인 유학생들은 직접 외국인들을 인터뷰한 화면을 소개하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국제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독도 노래를 널리 알리자"고 제안했다.
중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대구대의 또 다른 출전 팀은 방송 뉴스의 형식을 빌려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참가 학생들은 독도의 역사와 전문지식에 대한 공부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고, 일본의 주장에 강력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주만 대구대 국제처장은 "올해는 첫 대회였지만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대회를 홍보해 더 많은 재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들 유학생들이 귀국 후에도 지속적으로 독도를 홍보하는 '외국인 독도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선 참가자 전원은 7~9일 울릉도와 독도 문화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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