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00mm 비폭탄… 노곡동 또 잠겼다

입력 2011-07-11 10:58:20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9일 대구 칠성교 부근 신천동로가 물에 잠겨 이곳은 교통통제가 되었다. 교통통제 직전에 이곳을 지나던 한 차량이 고장을 일으켜 고립되었다. 잠시 뒤 운전자가 내려 어딘가로 전화를 한 뒤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차량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사진 위에서부터)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9일 대구 칠성교 부근 신천동로가 물에 잠겨 이곳은 교통통제가 되었다. 교통통제 직전에 이곳을 지나던 한 차량이 고장을 일으켜 고립되었다. 잠시 뒤 운전자가 내려 어딘가로 전화를 한 뒤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차량을 물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사진 위에서부터)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경북에 주말 동안 300㎜가량의 '물 폭탄'이 터지면서 옹벽과 제방 붕괴, 농경지 침수, 주민 고립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는 9일 하룻동안 168㎜의 비가 내려 1998년 9월 태풍 '야니'때의 225.8㎜, 2003년 9월 태풍 '매미' 당시 187㎜의 비가 내린 이후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다.

◆비 피해 속출=이틀간의 집중호우로 지역에는 산사태, 침수 등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다. 대구 팔거천에서 대학생 1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경남 밀양에서는 토사가 쓸려내려 가옥을 덮치면서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 종이박스 공장이 달서천 맨홀에서 역류하는 물로 기계와 종이박스(10만㎡)가 잠겨 2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달성군 논공읍 농경지 73㏊가 침수됐고, 수성구 매호동 한 돼지축사도 침수로 돼지 200마리가 익사했다. 4차순환도로 파동~범물동 터널공사 현장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파동 10통 일대 골목과 주택가를 덮쳤다. 금호강 수위상승으로 지난해 두 차례나 수해를 입은 북구 노곡동은 함지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부유물로 골목 70여m가 잠겼다. 동촌유원지 일대 상가 30여 곳도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침수 위험에 처해 주민 대피령이 내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북의 경우 남동부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됐다.

9일 낮 12시쯤 청도읍 초현리 25번 국도 옆 야산에서 토사 15t이 쏟아져 1㎞ 구간의 차량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청도읍 구미리 구미교 인근 및 유호초교 인근 2가구와 매전면 용산리 불령사 부근 계곡 등 주민 2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 구조됐다.

경산에서는 벼와 대추밭 등 191㏊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당했으며, 하양읍 도리'사기리의 5가구가 한때 침수됐다. 남천면 남천 일대 제방 780m와 와촌면 박사리 박사천 400m 등 모두 6곳의 제방 1천550여m가 유실되거나 파손돼 4억7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9일 오후 11시쯤 의성군 사곡면 오상리 군도 1호선 오상도로 절개지 보수공사 현장에서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토사와 낙석 600t 가량이 도로를 뒤덮어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가 10일 오전 복구됐다.

고령군에서는 9일 쏟아진 폭우로 수박 하우스 50여 동이 침수피해를 당하는 등 경북 곳곳에서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성주군 선남면 오로리 한 돼지농장의 진입 교량이 붕괴되면서 일가족 4명이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이날 오후 6시 예천군에서는 주택 2채가 반파되고 축대가 무너져 주민이 대피했다.

◆교통 통제 잇따라=11일 오전 8시 현재 저지대의 잠수교와 지하차도는 여전히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대구시 동구 율하동, 금강동, 불로동의 잠수교가 교통이 통제되고 있고, 공항교 지하차도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앞서 9일 신천좌안도로 가창교~상동교 방향 400m가 통제됐다 10일 오후 4시 30분쯤 해제됐고, 신천동로 동신교~무태교 3㎞가 침수로 통제됐다 10일 오후 7시쯤 해제됐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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