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보이/조아라 글 그림/한솔수북/60쪽/1만2천원
뒤늦게 꿈을 깨닫고 그림공부를 시작한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의 꿈을 담아 첫 번째 창작 그림책인 '로켓보이'를 출판했다.
맨 처음 책을 대하고는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장을 넘기며 "뭐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누른 재생용지에 연필로 그린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까까머리의 소년이 보이고 손에 종이비행기가 보인다. 마지막장에는 소년이 만든 로켓이 하늘로 날아올라가고 별들만 반짝인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소년은 하늘에 나타난 까만 비행기가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것은 전투기다. 1950년 6월 25일, 우리나라에서 터진 전쟁이다. 로켓을 만들어 날리는 것이 꿈인 소년은 피란열차를 타면서도, 어른들의 꾸지람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로켓이 날아오르기를 바라며 소년은 친구들과 귀를 막고 기다린다. 계속 로켓발사가 불발로 끝나자 친구들은 다 떠나고 소년은 하염없이 로켓을 바라본다. 군인아저씨에게 받은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던 소년은 교모를 착용한 중학생이 된다. 여전히 손에는 로켓이 들려있다.
책을 세 번쯤 보면 그 속에서 이야기가 들려온다. 전투기의 요란한 소리도 피란민들이 콩나물시루처럼 탄 기차의 기적소리도 소년이 쏘아 올려 하늘로 날아간 로켓의 소리도….
▨달팽이의 성/임제다 글/윤예지 그림/웅진주니어/112쪽/9천원
제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신인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추리소설을 읽는 듯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달팽이의 성'이란 제목 속에 이 책과 달팽이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다보면 성에 사는 괴물 달팽이를 찾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작고 예쁜 달팽이만 보다가 프랑스 괴물 달팽이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습한 것을 좋아하는, 소금을 싫어하는 달팽이의 생태는 책 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작가인 이모는 프랑스에 머물면서 돌봐드린 마녀처럼 생긴 할머니와 늙은 개 루시, 그리고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개 블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뭔가 수상한 할머니의 정체와 불쌍해 보이는 늙은 개 루시와 블랙의 비밀스런 사연이 궁금하다.
▨왕비의 보석 목걸이/김종상 글/장미애 그림/섬아이/111쪽/9천원
'본생경'은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불교 경전 9편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재창작했다. '본생경'은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 그간 얼마나 많은 선행과 덕을 쌓아 석가모니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사슴 임금(사랑)'경호원 거위(의리)'용왕의 나들이(보은)'수달 임금님(자비)'재상이 된 장자(용서)'이름 탓이 아니다(성실)'말 한마디(격려)'두 장사꾼(욕심)'왕비의 보석 목걸이(지혜) 등의 가치 덕목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재미를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 가운데는 우리 옛이야기에 수용된 이야기도 있어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들어 봄직한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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