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포스코가 우리 고객…포장용 PET 생산 전문 ㈜디에스팩

입력 2011-07-08 07:24:41

재활용품 가공 설비 갖춰 필름 등 유사분야사업 확장

㈜디에스팩은 대기업 납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수 업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디에스팩은 대기업 납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수 업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상품의 마지막은 포장이다."

5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군 한 공장. 입구에서부터 포장용으로 쓰이는 밴드가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다. ㈜디에스팩은 창립 이래 매년 40% 가까이 성장해온 기업이다. 짧은 역사지만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바라보는 이 기업은 포장용 밴드 생산에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내공 있는 기업

2005년 창립한 디에스팩은 포장용 밴드 생산 업체로 대기업 납품을 통해 내공을 키운 회사다. 문문문 대표와 정석환 본부장은 한때 대기업에서 근무했었다. 이들은 대기업은 낮은 가격에 높은 품질의 제품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 대표는 "2007년 LG전자 우수협력사로 선정된데에는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대기업의 요건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회사가 높은 품질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전문성 때문. 이곳은 직원이 단 22명에 불과하지만 한 명 한 명이 전문가다. 이강범 기술연구소장은 공장 생산라인을 직접 설계하는 엔지니어링의 고수로 현재 회사에서 사용 중인 공장을 자체적으로 제조했다.

덕분에 회사는 생산라인 자동화와 함께 불량률을 낮출 수 있었다. 이 소장은 "우리가 기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제품이 불량이 날 때마다 직접 기계를 손보면서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노력했다"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 라인을 수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석환 본부장은 영어, 중국어, 일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해외 영업 전문가로 최근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회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문 대표는 "수출에 눈을 돌리면서 정 본부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회사의 재산은 역시 직원들이다"고 웃었다.

직원만큼 회사의 제품도 자랑거리다. 디에스팩은 PET(Poly-Ethylene-Terephthalate) 밴드 생산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정 본부장은 "PET 밴드를 생산하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5곳도 채 되지 않는다"며 "특히 재활용품을 자체적으로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PET 밴드는 일반 플라스틱 음료수 병(PET병)과 같은 원료를 이용해 만든 포장용 밴드로 기존의 PP(Poly Propylene) 밴드의 연약한 성질과 스틸 밴드의 고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포장용 밴드로 각광받고 있다. 문 대표는 "PET 밴드는 환경호르몬이 없어 친환경적이다"고 했다.

대부분의 PET 원자재는 일반 음료수 병을 만드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PET 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활용품을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그렇지 않고서는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 디에스팩은 이러한 점을 미리 파악하고 재활용품을 가공해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계 설비를 갖췄다.

◆'을'에서 '갑'으로

처음 디에스팩은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을'의 입장에서 낮은 가격에 납품했다. 높은 품질을 얻어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가 벅찰 것 같았지만 악착같이 버텨냈다. 결국 전국적으로 PET 밴드 생산 전문업체가 됐고, PP밴드 역시 우수한 품질을 확보해 가격경쟁력과 품질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 창립한 지 10년도 채 않아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실적만 봐도 회사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문 대표는 "현재 주요 거래처는 LG전자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이 많다"며 "지금은 가격에 대해 우리가 먼저 얼마 이상을 줘야 납품할 수 있다고 말할 처지가 됐다"고 웃었다.

회사는 앞으로 포장용 밴드에 이어 필름 사업에도 확장할 계획이다. 유사한 분야의 포장재를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려는 것.

앞으로 포장용 밴드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회사는 설비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부로부터 클린사업장 조성사업에 선정돼 4천만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회사 측은 "공장의 제조 환경을 바꿔 더욱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 생각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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