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개미와 베짱이' 우화, 라퐁텐

입력 2011-07-08 07:49:52

'개미와 베짱이'는 너무나 유명한 우화다.

더운 여름날, 개미는 열심히 일하지만 배짱이는 노래만 부르며 놀았다. 추운 겨울날 배짱이는 개미를 찾아가 구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배짱이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이솝 우화)

베짱이는 추운 겨울이 되자, 개미 집을 찾아가 먹을 것을 빌려달라고 했다. "넌 여름에 일 안하고 뭘 했니?" "그냥 놀기만 한 건 아냐. 밤낮으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어." 그러자 개미는 문을 꽝 닫으며 말했다. "여름엔 노래를 불렀으니 겨울엔 춤을 추면 되겠구나."(라퐁텐 우화)

이솝은 근면을 강조했지만, 프랑스 시인 라퐁텐(1621~1695)은 불쌍한 베짱이를 박대한 개미도 은근하게 비판했다. 1621년 오늘, 프랑스 상파뉴에서 태어난 그는 왕과 귀족앞에서 시를 읊는 '어용시인'이었다. 30년 동안 고치고 또 고치며 240편의 우화시를 썼다. 사자처럼 무서운 루이14세의 왕궁에서 원숭이같은 관리들 속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동물로 비유한 것이다. '늑대와 새끼양'중에서 늑대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새끼양을 잡아먹으며 내뱉는 말이 압권이다. "뭐라고 하든 너희 전부는 나를 바보로 알고 있단 말이야" 박병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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