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미래, 정부 지원 정책'제작 환경 개선 등에 달려
영화보다 뮤지컬 티켓이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이 되는 시대이다. 적절한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영화의 성장과정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스크린쿼터제가 아직도 영화인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더 많은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외국 유학 등을 통해 보다 폭넓은 영화에 대한 지식을 익힌 후 다시 영화인으로 돌아와 영화계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객석 점유율 50% 전후의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한국 영화는 최근 몇 년간 숨고르기를 통해 거품이 빠지고 다시 제2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도 최근 5년간 매년 20%씩 성장을 해오면서 잠재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타시스템으로 인한 배우들의 몸값 상승이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자본투자도 대형 뮤지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등 한국영화가 걸어왔던 길을 답습하고 있다. 현재 한국 뮤지컬 시장은 스타를 앞세운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의 틈바구니에서 창작뮤지컬이 어려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형상이지만, 대형 수입뮤지컬 중심의 국내 뮤지컬 시장도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한차례 거품이 빠지는 조정기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가난한 예술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젊은이들은 변방에서 문화 소비자로 머물 뿐 문화 생산자가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정부기관의 지원정책과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 창작뮤지컬 제작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 아직 한국 창작뮤지컬의 제작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에서 뮤지컬 프로듀서나 뮤지컬에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이나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뮤지컬은 시대의 흐름과 감각을 읽어내는 젊은 피의 수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이들이 자신의 꿈과 아이디어를 맘껏 펼칠 수 있는 뮤지컬 제작 환경을 구축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한국 뮤지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커튼콜
지난해 3월, '뮤지컬 들여다보기' 연재를 시작하면서 일반 관객들이 뮤지컬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고 뮤지컬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 원고를 보냈다. 4개월 정도 연재를 생각했었는데 중간중간 뮤지컬계에 생겨난 이슈들과 뮤지컬계 뒷이야기를 하다 보니 1년을 훌쩍 넘겨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뮤지컬,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를 시작으로 '창작뮤지컬의 과제와 전망'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쓴 글들이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던 분들에게는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뮤지컬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고마감 시간에 쫓기면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분들과 지인들의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예술분야, 특히 창작뮤지컬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드리고 그동안 '뮤지컬 들여다보기'에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분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뮤지컬 들여다보기'의 여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최원준 ㈜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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