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육상" 대구도 신명나보자

입력 2011-07-07 10:15:21

평창의 뜨거운 열기 관심 계속 이어져 대구로 쭉∼

7일 새벽까지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현장을 지켜본 대구시민들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평창에서 날아온 낭보에 기뻐하면서도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상대적으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 밖에 머물고 있는 점에 서운함을 표시한 것. 시민들은 이번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기와 관심이 다음달 27일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분위기 고조로 이어지길 소망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모처럼 일고 있는 국제대회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대구로 확산시킬 수 있는 대국민 홍보에 나서길 주문했다.

주부 김찬옥(50'수성구 황금동) 씨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던 순간 강원도민들이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자못 부러웠다"며 "대구경북민들도 대구세계육상대회를 큰 잔치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육상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대학생 박재휘(25'경북대 신문방송 3년) 씨는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전 국민이 국제스포츠대회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지금 이 분위기를 그대로 대구세계육상대회로 끌어올 수 있는 대구시의 정책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추교원 이사장은 "동계올림픽과 달리 육상에는 딱 떠오르는 국내 스타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구 세계육상대회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KYC 김동렬 대표는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이나 떨어졌고 유치 과정에서 강원도민들이 힘을 모아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던져줬다"며 "대구도 행정기관이 주도해서 대회 분위기를 이끌어내려고 하기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개최 열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과)는 "평창은 김연아처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화된 유명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치가 확정되기 전부터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려 노력했다"며 "대구도 단순히 SNS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대회 소식을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성현'황수영'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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