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순수예술음악 꽃피워 봐요"

입력 2011-07-07 07:43:07

공간울림 이상경 대표

무누스 앙상블
무누스 앙상블

"일단 오기만 하세요. 재미있게 해드릴 자신이 있어요."

1994년부터 18년째 공간울림 하우스 콘서트를 열고 있는 이상경(사진) 대표는 2008년부터 3년째 여름 음악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러시아'.

"러시아라는 곳이 역사나 사상적으로 예술이 자라기엔 척박한 곳이에요. 하지만 예술이 꽃핀 곳도 바로 그곳이지요."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한 이 대표는 대학에서 순수 예술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대학마저 실용음악을 강조하다 보니 언젠가 순수 예술음악을 외면한 결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염려했다. 그 기반 없이는 예술의 성장이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가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은 문화 콘텐츠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심형 문화축제를 기획했죠." 여름이면 외지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려, 도심 한가운데서 음악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한 것. 공간울림을 주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09년 모차르트, 2010년 바흐를 주제로 한 축제를 기획했다. 올해 축제도 스폰은 받지 않고 순수한 풀뿌리 문화운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1004명의 음악 친구 찾기 캠페인을 벌여, 잠재적인 음악애호가를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돈과 상관없이 사람만 많이 와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대구 사람들도 클래식에 흥겨워하며 즐긴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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