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테크노마트 주변 일대는 원래 늪, 건물 밑 지반 많이 약할 것"증언 나와

입력 2011-07-06 15:06:01

"흔들린 테크노마트 주변 일대는 원래 늪, 건물 밑 지반 많이 약할 것"증언 나와

서울 광진구 구의동 39층짜리 테크노마트 건물이 상하로 뒤흔들린채 통제 이틀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상인들은 "이런 상태에서 쇼핑하러 누가 오겠나, 빨리 건물이 안전하다는 진단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동네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테크노마트 건물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광진구 의동 강변 테크노마트에 상하 들림 현상이 발생, 출입통제 조치가 내려진 지 이틀째인 6일 테크노마트 주변은 인적이 끊긴채 적막감이 감돌았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테크노마트를 연결하는 통로에는 '출입금지'를 쓴 금줄이 쳐져있고, 프라임센터 현관 앞에는 전경들이 출입을 막는 주황색 '폴리스 라인'을 지키고 서있다. 이런 적막감과 또다시 테크노마트에 어떤 이상징후가 나타날 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몇몇 사무실 직원들만 분주하게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며 그 사이를 오갔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테크노마트를 연결하는 통로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쳐져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라임센터 직원 2명이 현관 앞에 나와 입주자와 안전관리요원 등 업무와 관련된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분증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임센터 뒷편 주차장에서 연결되는 출입구에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지 않아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평소 쇼핑객들과 점심을 먹으로 나온 사무실 직원들로 붐빌 시간인 점심시간에도 테크노마트 주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입주 상인들 20여명만이 모여 향후 대책을 고심하고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강제 퇴거조치로 당분간 영업을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테크노마트 8층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34)씨는 "점검이 끝나면 바로 영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해서 오늘 9시께 출근했는데 출입이 통제돼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우리는 매출이 하루에 700만~800만원 정도 되는데 인터넷 주문을 받는 다른 매장들은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토마트 총상우회 최원식 회장은 "영업손실도 손실이지만 가장 급한 문제는 이미지"라며 "테크노마트를 삼풍백화점에 비교하고 있는데 건물이 조금 흔들렸다고 삼풍사고에 비유하면 누가 쇼핑하러 오겠냐"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지금 피해보상이 중요한게 아니다"라면서 "테크노마트가 안전하고 문제가 없는 건물이라는 진단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일대에 사는 주민들은 전날에 비해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변역 인근에서 30여년 넘게 거주해 왔다는 김모(62)씨는 "예전에는 이 일대가 전부 늪이어서 (건물 밑) 지반이 많이 약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테크노마트 근처에 있는 구의 어린이 공원 등에서는 프라임센터에 입점해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각 은행 영업점들이 이동점포를 마련해 놓고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예상 피해액을 수치로 환산하지는 못했다"면서 "당장 시급한 것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진구는 전날부터 진행하고 있는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 이날 오후 5시께 발표할 예정이다.

뉴미디어국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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