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댐 우회도로 공사 또다시 6일째 전면중단

입력 2011-07-06 11:49:12

장비 임대료 지불 약속 안지켜

영천시 화북면 일원에 건설 중인 낙동강사업 보현산댐 우회도로 공사가 하청업체의 장비 임대료 체불로 또다시 6일째 전면 중단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 영천지회 소속 조합원 50여 명은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지난달 21일 하청업체 ㈜동보도시건설로부터 받지 못한 3, 4월분 장비 임대료 7억4천여만원을 모두 지급하기로 약속한 뒤 파기해 30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며 5일부터 대우건설현장사무소를 점거한 뒤 농성에 돌입했다.

2일부터 보현산댐 건설현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이들은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 임대료를 받지 못한 조합원들 대부분이 빚을 내거나 카드 돌려막기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대우건설이 보증한 장비 임대료를 100%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한 조합원은 "장비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생활비가 없어 지난달 15일 카드로 200만원을 빌렸다"며 "4대강사업으로 조성 중인 댐 건설에서조차 체불로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공사 중단 이후 협상에서 동보도시건설이 장비 임대료를 주기로 한 뒤 번복하는 바람에 조합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며 "하청업체와 재협상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장마철 집중호우 시 상류 임시물막이댐 옆으로 물이 범람해 영천∼청송 35번국도가 유실될 우려가 높다"며 "하루라도 빨리 우회도로를 완공할 수 있도록 장비 임대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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