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계파 해체 연일 논란…정몽준 "원인부터 따져야" 정의화 "계
한나라당의 계파 해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돌이 빚어진데 이어 6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계파 해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계파에 참여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계파가 만들어진 원인을 생각하고 차분하게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파는 하향식 공천에서 시작돼 245개 당원협의회가 위원장 개인의 사조직화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인연이 계파로 묶여지고, 사당화된 당협위원장을 장악하면 당권'대권의 지름길이란 생각이 퍼져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윤성 의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첫 마디가 계파, 공천, 세대교체 이런 말씀을 쏟아내니까 분위기가 으스스하다"며 "국민들은 새 지도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의화 의원은 "계파를 떠나 화이부동의 동지애를 키워가야 한다"며 "계파 해체나 탕평 인사 등 난제를 소홀함 없이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출범 첫날인 5일 첫 회의부터 '예상대로' 계파 문제와 관련해 불협화음을 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계파 해체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고 국민이 보기에도 중요한 일"이라며 "계파활동을 하면 총선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모임 해체 결의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유승민 최고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친이, 친박 활동한다고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며 "그러면 나부터 공천이 안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도부가 공천 얘기부터 하는 것은 반대"라며 "최고위원 5명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가하는 7인 회의체를 구성해 민생정책 논의를 최우선으로 해 나가자"고 맞불을 놓았다. 홍 대표의 '계파 해체론'이 전당대회를 통해 위상이 급격히 강화된 친박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경원 최고위원은 "계파가 해체됐다는 평가와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가 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 것"이라며 홍 대표를 두둔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친이계의 독주에 비판적이었던 친박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첫날부터 최고위원 간 기 싸움이 달아오르자 지도부는 계파 해체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홍 대표는 '공천 배제' 발언과 관련, "계파 해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발 물러섰다. 유 최고위원에게는 "그 말은 신경 쓰지 말라. 없던 일로 생각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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