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 위기감' 극복 최대 과제

입력 2011-07-05 10:51:29

'홍준표號' 출범 의미는? 당내 계파구도 타파 첫 개혁과제로 선정

7'4전당대회를 통해 여권 수뇌부가 새로 짜여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공수 교대'이지만 40, 50대로의 세대교체도 함께 이뤄져 당 노선과 정책기조, 당'청 관계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의 1위 당선은 한나라당의 '총선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수도권에서만 4선을 기록하면서 '럭비공'이란 비판도 받아왔지만 친서민'개혁의 이미지가 강점으로 어필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나를 당 대표로 뽑은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변화"라며 "비주류이고 계파 없이 홀로 뛴 선거에서 당 대표로 뽑아준 것은 위기를 돌파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는 국민과 당원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한 '관리형 체제'이다. 임기도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물러난 직전 지도부의 잔여임기인 내년 7월 13일까지다. 신임 지도부의 최대 과제 역시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이다.

홍 대표 앞에 놓인 또 다른 난제는 당내 계파'세력 간 대결 구도 타파다. 홍 대표 역시 당선 수락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첫 개혁과제는 계파 타파"라고 밝혔다.

계파 갈등 종식이 총선과 대선 승리의 대전제이기 때문이다. 여론 역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은 계파 싸움만 하다 서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을 홍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홍 대표는 또한 집권 여당의 '컨트롤 타워'로서 위기관리의 리더십, 조율의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진보 정책을 내세운 황우여 원내대표 및 이주영 정책위의장과의 정책 조율 문제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와는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청 관계 정립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은 피하면서 지나친 차별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 공천제도 개혁도 새 대표가 완수해야 할 임무다. 상향식 공천제와 인재 영입 방안 등이 논의되겠지만 홍 대표의 입장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다른 점도 있어 불협화음이 새나올 수도 있다.

이날 선출된 5명의 평균 연령은 50.2세이다. 원희룡'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은 40대다. 직전 지도부보다 5세 이상 젊어진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개성이 강해 독자적 목소리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녹여내는 것도 홍 대표의 몫이다. 8월 임시국회는 홍 대표의 대야 역량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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