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26% 그들만의 잔치…오늘 한나라 全大

입력 2011-07-04 10:38:21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이 차단돼 '마이너리그'가 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오늘 오후 6시 대표최고위원과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마감한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대는 오후 1시 대의원이 입장을 끝내면서 시작, 오후 2시 개회 선언에 이어 후보자 정견발표가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다. 오후 3시 50분부터 8천881명의 대의원 투표가 시작돼 오후 6시 5분쯤 개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의 합산 발표가 이뤄지면 대표최고위원 당선자의 수락연설로 끝이 난다.

전대 하루 전인 3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는 전국적인 장맛비 등 악천후의 영향도 받은 탓에 25.9%를 기록, 결과적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선거인단 투표율은 경북이 4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가 39.4%로 제주와 함께 뒤를 이었다. 부산이 36.6%, 울산이 31.6%, 경남이 33.8%를 보여 영남권 투표율이 모두 30%를 넘었지만 광주, 전북, 대전, 인천 등은 20%를 밑돌았다. 서울은 24.9%로 평균 수준이었다. 경기도도 20.0%로 20%대에 턱걸이 했다.

이들 선거인단 투표와 4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실시된 대의원단 투표결과는 합쳐져 70% 반영된다. 여기에 2, 3일 이틀간 실시된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가 30% 비율로 반영돼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전임 지도부의 당권 도전, 국민적 이슈 알리기 실패, 계파 갈등 및 상호 비방전 등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삼류 리그로 전락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진 이유는 대권 주자들이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선후보 선출 1년 6개월 전에 선출 당직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이 논란 끝에 유지됨으로써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 예비주자들의 발이 묶인 것이 국민들의 전당대회 외면을 불렀다는 것이다.

여기에 4'27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임 지도부 가운데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다시 나섬으로써 책임정치 부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반값 대학등록금' '물가대란 및 가계부채' '사법개혁' 등 주요 이슈에 대해 후보자들이 정확한 대책과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친이계 지원설' '공천 협박설' 등 비방과 흑색선전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또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국위의 결정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거는 초유의 사태마저 발생했다. 그 와중에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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