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용 밸브 등 각종 밸브를 생산하는 ㈜화성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자동차 엔진용 부품과 차체용 부품,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 제조업 등을 추가했다. 이유는 사업다각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장 자동차부품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지역 자동차부품업이 살아나고 있고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타업종 회사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 일선 자동차 부품회사도 새로운 부품과 소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성서산업단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단 내에 새로 들어선 자동차부품 업체만 21개에 이른다. 김낙현 업무부장은 "업체 중 일부분은 섬유, 기계제조업체가 자동차 부품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부품을 사업으로 새롭게 추가하는 회사도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금속공작기계 제조 업체인 ㈜맥스로텍과 선박 구성품을 제조하는 ㈜)대동SM 등은 최근 회사 사업에 자동차 엔진용부품과 차체용부품 제조업을 추가했다.
이 같은 타업종의 자동차 업계 진출은 이달 1일부터 발효된 한'EU FTA에 이어 한'미 FTA도 수순을 밟고 있는 등 자동차 수출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 대구상공회의소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이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역시 '한'미 FTA가 대구경북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연구에서 한'미 FTA에 따른 대구지역 자동차산업이 연평균 625만달러 무역수지 흑자가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자동차 업계는 "현대자동차가 공격적 마케팅과 목표 생산량 증가 등으로 부품업체들의 미래가 밝다"며 "부품업계는 앞으로 5년간은 꾸준히 생산 물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수출은 2009년 4억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6억7천40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올 5월까지 수출 실적 역시 3억7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 기록을 넘어섰다.
이러한 자동차 부품에 대한 투자는 신소재 진출과 공장 증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삼보모토스는 최근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모터, 배터리, 기어박스 등) 부품 개발과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2011~2014년까지 4년 동안 총 사업비 385억원(국비 287억원, 시비 64억원, 민자 34억원)을 투입하는 차세대 성장 사업이다. 삼보모토스는 측은 "앞으로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가 조명을 받을 것이라 판단돼 신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삼보모토스는 이와 함께 최근 성서5차단지를 분양받아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자동차 휠을 만드는 태창공업 역시 최근 한 철판공장을 인수했다.
김낙현 업무부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자동차가 휘청한 반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위상이 올라가고 있어 부품업체들이 앞다퉈 사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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