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연상법 익히면 법조문 통째 암기도 쉽죠"

입력 2011-07-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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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욱 전 청도경찰서장 후배 찾아 기억술 특강

청도경찰서장을 끝으로 공직을 은퇴한 정의욱(69'사진) 전 총경이 지난달 29일 후배 경찰을 찾아 기억술 특강을 가졌다.

정 전 총경이 이날 청도경찰서를 찾은 이유는 경찰 승진시험 등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그는 '경찰작용법'을 예로 들어 '그림연상법'을 통해 경찰하명, 경찰허가, 경찰상 즉시강제 등 법조문을 통째로 암기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다소 야한 성인유머 700개를 취합해 내용과 순서를 암기하는 방법도 선보여 후배들에게 놀라움과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초임간부 시절 우연히 배웠던 기억법이 경찰생활에서 하나의 지름길이 된 경험이 있어 그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강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연상법은 어느 그림화면을 보고 각 부분마다 숫자를 기입한 후 외우고 싶은 단어를 설정해 그림을 연상해가며 암기하는 방식이다.

그는 "우리가 어떤 장소를 갔다 온 후 그곳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장소'라는 화면이 뇌리에 각인돼 있기 때문이며 이런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림연상법에 대해 그 자신이 그만큼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이런 기억법은 생활 속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특히 시험공부를 할 때 이 독특한 기억법으로 어려운 법 공부를 남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경은 청도경찰서장 재임 시 '술취한 사람과는 이렇게 대화하자'는 책자를 만들어 전 직원에게 배포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주 출신인 그는 한양대 공대를 나와 간부후보 20기로 경찰에 입문, 강원도 횡성서장, 경북경찰청 방범과장, 청송'청도경찰서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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