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이신바예바 다시 날 수 있을까
필드에서는 투척, 도약(수직'수평) 경기가 열린다. 투척 경기는 창, 포환, 원반, 해머 등을 멀리 던져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이며, 수직 도약(높이뛰기'장대높이뛰기), 수평 도약(멀리뛰기'세단뛰기)은 높이 뛰거나 멀리 뛰어 자웅을 겨루는 경기다.
로드 레이스는 마라톤이나 경보 등 경기장 안이 아닌 도로에서 열리는 경기다. 마라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승인을 받은 42.195㎞ 구간을 달리는 경기이고, 경보 역시 정해진 일정 구간을 반복해서 달리는 종목이다.
◆높이뛰기
두 개의 지주 사이(3.66~4.02m)에 얹어 놓은 바(길이 3.98m, 무게 2㎏)를 맨몸으로 뛰어넘어 점프력을 겨루는 경기다. 20m 이상을 달려 도움닫기 해 바를 떨어뜨리지 않고 뛰어넘어야 하는데 도움닫기는 반드시 한쪽 발로만 해야 한다. 예전엔 다리를 가위처럼 벌려 뛰는 기술이 유행했지만 지금은 누워서 허리를 젖혀 뛰어넘는 배면뛰기가 대세다. 같은 높이에서 3차례 실패하면 실격되고, 성공하면 높이를 올린다. 바 높이 조정의 최소 단위는 2cm다. 최종 기록이 같을 경우엔 성공 시기가 빠른 선수가 승자가 된다. 세계 기록은 남자 2m45(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 여자 2m09(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부는 이반 우코프(러시아'2m36)와 제시 윌리엄스(미국'2m34) 간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고, 여자부는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는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2m08)에 챈트 하워드 로(미국'2m05)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장대높이뛰기
높이뛰기와 경기 방법이 같지만 장대를 이용해 바를 뛰어넘어야 하고 바 높이 조정 최소 단위도 5cm로 더 높다. 첫 번째 점프에서 세 번 연속 실패하면 기록도 주어지지 않고 곧바로 탈락이다.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재질의 장대를 들고 도움닫기 해서 장대를 폴 박스 안에 꽂고 도약한다. 장대가 폴 박스를 벗어나면 무효다. 남자 세계 기록은 35번이나 세계 기록을 경신한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세운 6m14이고, 여자부는 27번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5m06m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선 역대 두 번째 기록 보유자 스티븐 후커(호주'6m06)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여자부에선 이신바예바의 재기 여부가 관심사다.
◆멀리뛰기
도움닫기와 발 구르기, 공중 동작, 착지 등 크게 4단계 동작으로 이뤄지는 멀리뛰기는 40m 이상 되는 도움닫기 주로를 달려 폭 20cm 정도의 발 구름판을 밟고 '얼마나 먼 거리를 뛰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도움닫기 때 최고의 스피드와 리듬을 유지해야 해 단거리에 강한 선수가 멀리뛰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공중 동작에는 젖혀뛰기, 가위뛰기, 히치킥 등의 방법이 있다. 이번 대회에선 2004년 올림픽, 2003'2005'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드와이트 필립스(34'미국'8m74)의 우승이 유력하다. 세계 기록은 남자 8m95(마이크 파월), 여자 7m52(갈리나 치스티야코바)다.
◆세단뛰기
멀리뛰기와 거의 비슷하지만 모래 착지장에서 11m 떨어진 구름판을 밟고 '홉', 한 차례 더 도약하는 '스텝' 단계를 거쳐 마지막 도약, '점프'를 하는 등 한 차례인 멀리뛰기와 달리 세 차례 도약한다. 남자부에선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필립스 아이도우(영국'17m81)와 신예 테디 탐고(프랑스'17m98)의 우승 다툼이 예상되고, 여자부에선 에르헤리스 사빈(쿠바'15m28)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남녀 세계기록은 조너선 에드워즈(영국'18m29)와 이네사 크라베츠(우크라이나'15m50)가 보유하고 있다.
◆포환던지기
지름 2.135m 원 안에서 7.26㎏(남자), 4㎏(여자) 무게의 둥근 쇠뭉치를 한 손으로 받쳐 턱 아래에 붙이고 밀어내는 대표적인 '힘 대결' 경기다. 투척 방법은 몸을 구부린 채 한 발을 앞에 내고 종종걸음 치는 듯한 동작으로 이동하며 탄력을 붙이는 '활주 투척'과 몸을 돌려 원심력을 이용하는 '회전 투척' 등이 있다. 던지는 횟수는 6회로, 모든 투척 경기가 똑같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선 크리스티안 켄트웰(미국'22m54)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여자부에선 2008년 올림픽, 2007'2009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발레리 아담스(뉴질랜드)와 200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나데즈다 아스타프추크(벨라루스)가 자존심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기록은 남자 23m12(랜디 반스'미국), 여자 22m63(나탈리야 리소프스카야'구소련)이다.
◆원반던지기
2.5m 원 안에서 회전을 통한 원심력을 활용해 나무와 금속판으로 만들어진 원반(남자: 지름 22cm'무게 2㎏, 여자: 18cm'1㎏)을 던지는 경기다. 45도 각도 안에 떨어져야 실격되지 않는다. 세계 기록은 남자 74m08(위르겐 슐트), 여자 76m80(가브리엘레 라인쉬)으로, 여자 기록이 남자보다 더 좋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 모두 3파전이 예상된다. 남자부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로베르트 하르팅(독일)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폴란드), 2008년 올림픽 우승자 게르드 칸터(에스토니아), 여자부는 2008년 올림픽 우승자인 스테파니 브라운 트래프턴(미국)과 2008년 올림픽'2009년 세계선수권 2위 야렐리스 바리오스(쿠바), 산드라 페르코비치(크로아티아)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해머던지기
손잡이와 연결 선, 금속 공으로 이뤄진 해머의 무게는 남자 7.257㎏, 여자 4㎏ 이상이다. 손잡이를 두 손으로 가볍게 잡은 뒤 3, 4번의 회전을 하며 원심력을 극대화해 던지는 게 기술이다. 시간제한 1분 30초 내에 던져 경기장에 표시된 유효 각도 40도 내에 떨어져야 기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 5월 세계 기록(79m42)을 세우는 등 상승세의 베티 하이들러(독일)를 눈여겨 볼만하다. 남자부 세계 기록은 구소련의 유리 세디크가 1986년에 세운 86m74다.
◆창던지기
길이 260∼270cm'무게 800g(남자), 220∼230cm'600g(여자)의 창 가운데를 잡고 30m 이상 도움닫기를 한 뒤 그 스피드를 이용해 유효 각도 29도 내에 던져 기록을 겨루는 경기다. 창끝의 촉은 납으로 돼 있어 거의 바로 땅에 꽂히지만 만약 다른 부위가 땅에 먼저 닿을 경우엔 무효 처리된다. 남녀 세계 기록은 얀 젤레즈니(체코)와 바보라 스포타코바(체코)가 세운 98m48과 72m28이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선 2004'2008년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노르웨이)이 세계선수권 2연패도 노린다. 여자부는 세계 기록 보유자인 스포타코바의 우승이 점쳐진다.
◆마라톤
42.195㎞를 달려야 해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코스는 국채보상기념운동공원을 출발, 같은 구간(15㎞)을 두 바퀴 돈 뒤 12.195㎞를 더 달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루프 코스다. 이번 대회엔 남자 세계 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2시간3분59초)와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운 제프리 무타이(케냐'2시간3분2초)가 불참할 것으로 보여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 무스요키 등이 우승을 노린다. 신예 스타 탄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경보(20'50㎞)
양발 다 지면에서 떠 있으면 안 되고 지면에 디딘 발쪽의 무릎을 굽혀서도 안 된다. 규정이 엄격하다 보니 IAAF 국제경보심판구성위원회에 소속된 심판 9명이 별도로 배치돼 선수들의 자세 하나하나를 감시한다. 같은 심판에게 2차례, 3명의 심판에게 동시에 부정 판정을 받으면 실격이다. 코스는 편도 1㎞ 도로를 왕복 순환한다. 경보는 현재 '러시아 천하'다.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경보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남자 20㎞ 경보에선 발레리 보르친, 남자 50㎞ 경보는 세르게이 키드르얍킨, 여자 20㎞ 경보에선 올가 카니스키나가 주목된다. 20㎞ 경보 남녀 세계 기록은 각각 1시간17분16초(블라디미르 카나이킨'러시아), 1시간25분08초(베라 소콜로바'러시아)이고, 남자 50㎞는 데니스 니제고로도프(러시아)가 2008년에 세운 3시간34분14초다. 50㎞ 경보는 3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종목이어서 남자만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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