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학기공 수성구동호인
오전 6시 대구 수성구 시지동 천을산 중턱.
"얼씨구 좋다" 하며 단전 치는 구령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른다. 국민생활체육 대구시 국학기공연합회 수성구지회 동호인들은 매일 이른 아침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 기(氣) 체조로 하루를 연다. 40여 명의 동호인들은 15년째 한결같이 자연 속에서 기공으로 자신들의 건강을 다지고 있다.
기체조는 직장인은 물론 퇴직한 어르신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호인들은 기체조뿐 아니라 웃음프로그램으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회원들은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가볍게 산에 올라 관절 풀기, 온몸 털기, 뇌 체조, 단전 치기, 장운동 등 약 1시간가량 운동을 하며 하루를 연다.
회원들은 강사의 활달한 구령 소리에 따라 가볍게 손목과 발목을 털고 '하하' 웃으며 겨드랑이를 훑는다. "발아 수고했어"라고 외치며 발목을 터는 회원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퍼진다. 몸 안에 남아 있는 나쁜 기운을 씻어내는 온몸 털기를 하며 몸을 가볍게 이완시킨다.
한 회원이 발을 바깥에서 안으로 돌리던 중 자세가 흐트러지자 주위 회원들의 폭소가 터진다. 회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단전 치는 구령 소리는 몸의 건강을 일깨우는 힘찬 동력이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도리도리'하며 머리를 흔드는 뇌 체조로 가볍게 풀어준다.
전정열(55'여) 회원은 "예전엔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기체조를 하고부터 혈색이 살아나고 피부가 맑아졌다"며 "맑은 숲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덕분에 불면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웃음폭탄 프로그램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린다. 회원들은 '아하하하~' 하며 산을 진동시킬 듯 웃으면서 손으로 가슴을 치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조태희(72) 회원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은 물론 웃음폭탄으로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며 "장운동은 숙면에도 도움되고 변비에도 좋으며 뇌 운동으로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자랑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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