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바다와 맞닿은 해안선, 눈을 뗄 수가 없네
동해안 7번 국도를 시원하게 달렸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선은 아름다웠다. 정겨운 어촌풍경! 아름다운 항구!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었다. 7번 국도 동해안 해변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그동안 그 길이 순탄치 못해 경북의 경계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낯설었던 강원도 해변도 지척이다. 정동진의 일출도, 분단된 조국의 한과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도 거침없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아름다운 여행코스
7번 국도 여행은 대구를 기준으로 하면 포항에서 출발한다. 영덕-울진을 거쳐 강원도 삼척-동해-강릉-속초-고성 통일전망대 코스다. 지역마다 볼거리, 먹을거리 등이 즐비하다. 아름다운 해변길로는 영덕 '블루로드'가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운치가 있다. 울진 원남면 덕신리-망양정까지 171㎞의 해안도로는 '쪽빛 바다'다. 동해안 중 가장 멋진 해맞이의 명소는 양양 낙산사다.
◆강릉…아! 정동진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간이역이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된 후 정동진은 명소가 됐다. 주변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정동진 바닷가에는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가 있다. 또 하나의 명물은 해안 절경의 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환상적인 썬크루즈 호텔이다. 호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정동진 해안은 정말 아름답다. 정동진에서 강릉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함정전시관은 1969년 9월 18일 이곳으로 침투하다 암초에 좌초된 북한잠수함과 퇴역함정 전북호가 전시돼 있다.
◆38선
양양군 현북면 잔교리에 38선 표지석이 있다. 38선 휴게소 한쪽에 서 있는 표지석은 지난 1988년 10월 1일 세워졌다. 38선은 1945년 해방 후 미군과 소련군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분할했다. 그후 1950년 6'25전쟁이 발발, 10월 1일 국군이 처음 반격을 개시한 장소가 이곳 일대의 38선이다.
◆천년고찰 낙산사-화재와 복원
2005년 4월 4일 밤에 발생한 강원도에서 난 큰 산불이 강풍에 번져 천년고찰 낙산사가 화를 당했다. 1천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낙산사는 화재로 20여 채의 목조건물과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 불에 소실됐다. 유일하게 화마를 당하지 않은 곳은 의상대와 홍련암이다. 화재 이후 현재까지 소실된 전각을 대부분 복원했지만, 아직도 공사 중이다.
◆매력적인 고성
화진포의 해변은 정말 아름답다. 화진포 소나무 숲에는 '김일성 별장'이라고 불리는 '화진포의 성'이 있다. 6·25전쟁 전인 1948년부터 1950년까지 북한의 김일성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당시 6살이었던 김정일이 별장 계단 위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근처에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과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당시 남북의 최고 권력자들이 모두 화진포에 별장을 두고 있었다는 건 이곳이 최고의 피서지였음을 알 수 있다.
◆통일전망대까지
우리나라 남한 땅 최북단. 통일전망대다. 통일전망대는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을 달래고 통일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난 1984년 금강산과 인접한 현내면 명호리 해발고도 70m 지점에 전망대를 완공했다. 통일전망대에서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과 해금강 등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어 요즘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일전망대 인근에는 지난 2009년 8월 개관한 DMZ 박물관도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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