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개발붐 땅값 폭등 기대감 높아…개인 소유지 3.3㎡당 140만원 거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와 인근 토지들이 개발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체 면적 1만9천650㎡인 망월지는 5천371㎡는 국유지이지만 3분의 2는 토지등기부상 개인 소유로 등재돼 있다.
29일 대구 수성구청과 망월지 부근 주민들에 따르면 망월지 일부를 소유하고 있던 A씨는 지난해 자신의 소유 부지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겼다. 망월지 인근 한 주민은 "공시지가로 3.3㎡(1평)당 40만원 하던 땅을 3배가 훨씬 넘는 140만원에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망월지는 현재 3.3㎡당 100만~1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매입자 중에는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취재진이 망월지 부근 부동산중개소를 찾아 확인한 결과, 매물로 나온 망월지 내 부지는 없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망월지를 매매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 매물로 나온 것은 없다"며 "개인들끼리 알음알음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망월지가 매매되고 있는 것은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부지 소유주들의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1960년대 현재의 모습으로 확장된 망월지는 그동안 농업용 저수지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주변에 온천이 들어서는 등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망월지 주변의 땅은 이미 3.3㎡당 300만~4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망월지가 저수지에서 폐지되면 5배가량 땅값이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망월지의 토지등기부상 소유자 26명은 지난해 수성구청에 농업기반시설 폐지승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수성구청을 상대로 '농업생산기반시설 폐지신청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 중이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망월지는 현재 생태교육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대구시와 수성구청도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현재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라며, "대구를 대표하는 환경유산을 망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망월지 부지 소유자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정부와 행정기관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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