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설문조사
7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이 오르지만 대구 시민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대구시가 준공영제에 따른 재정 부담을 시민들에게 떠넘기기에만 급급했지 시민 홍보는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앞둔 27, 28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0대에서 50대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55%가 요금 인상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금 인상 사실을 아예 모르는 시민도 28.6%나 됐고, 얼마나 오르는지 모르는 시민이 26.4%를 차지했다.
또 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요금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응답자 중 76.8%가 요금 인상에 반대했고, 찬성하는 시민은 4.5%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요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차라리 환승 요금을 일부 부과하는 데 긍정적이었다. 환승 요금 부과에 찬성한 응답자 중 89%가 100~200원이 적당하다고 의견을 냈다.
시내버스 만족도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얼마나 만족하냐는 질문에 28.5%가 불만을 표시했다. 만족해 하는 시민은 25.8%에 그쳤다. 45.7%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이를 100점 척도로 환산하면 59.3점이라는 것. 특히 시내버스를 자주 타는 사람일수록 만족도가 낮았다. 버스를 주 5회 이상 타는 시민 중 32.7%가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에 비해 불만이 15%P가량 높은 수치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상당수 시민들이 유가 변동이나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다른 교통 수단으로 옮겨 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가 불편하고 느리다고 응답한 시민은 각각 27.6%와 28.1%로 조사됐다. 이는 100점 만점에 59.3점과 58.7점에 불과하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은 "대구시가 준공영제로 인한 재정 부담을 요금 인상으로 만회하면서 제대로 된 홍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가 시민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책임을 시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30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0파티'를 열고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요금 인상에 대해 편안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 요금 인상(1천100원)에 항의하기 위해 선착순 110명에게는 떡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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