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집결중… 전시장 14개 중 13곳 동대구로 집중

입력 2011-06-29 09:46:04

임차료 월 1천만원대지만 시너지효과 노려

대구의 수입차 전시장이 동대구로로 집결하고 있다. 이르면 8월쯤 푸조와 BMW까지 동대구로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남구 대명동 충혼탑 맞은 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대구전시장을 제외한 대구에 전시장을 열고 있는 수입차 전시장 14곳이 동대구로와 인근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내차 전시장들도 동대구로 인근으로 입점을 서두르고 있다. 수입차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구로로 모이는 수입차 전시장

최근 들어 동대구로로 모이는 수입차 전시장의 행렬은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규어 랜드로버를 수입 판매하는 인타이어 모터스가 동구 신천동에 있던 전시장을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으로 신축, 이전했다.

크라이슬러 공식딜러인 대경모터스도 지난해 초 전시장을 수성구 중동에서 황금동 어린이회관 인근으로 이전했다. 앞서 폭스바겐 공식딜러인 지엔비오토모빌㈜도 수성구 두산동 두산오거리 인근에 1천㎡ 규모의 대형 전시장과 300㎡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갖춘 매장을 열었다.

올 하반기에도 이전이 예정돼 있다. 청구고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던 BMW 전시장과 동구 용계동 푸조 전시장도 동대구로에 진출한다. BMW는 Mini 매장도 따로 여는 등 대대적인 이전에 나선다. 이르면 8월 두 곳 모두 새로운 전시장에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푸조 역시 9월쯤 어린이회관 맞은편에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의 대구지역 공식 딜러인 신창모터스는 일본산 닛산자동차 판매에 나선다. 상동전화국 네거리에 새 매장이 들어선다. 신창모터스 측은 "4층 규모의 전시장이 이르면 10월쯤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구의 수입차 전시장 전체 15곳 중 남구 대명동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대구전시장을 제외한 14곳이 동대구로와 반경 1㎞ 이내에 밀집하게 됐다. 특히 수성구 중동에 있는 혼다코리아와 아우디, 볼보 전시장을 제외하면 11곳이 동대구로를 코앞에 두고 있다.

◆국내차 업계도 동대구로 진출 타진

수입차의 점유율은 해가 갈수록 늘어 10%대 돌파는 시간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08년 처음 6%를 넘어선 수입차 점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에는 4%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6.64%까지 뛰어올랐고 올 1분기에는 8%를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사정이 이렇자 인근 국내차 전시장들은 리모델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급화 전략으로 수성구로 몰리고 있는 수입차 전시장의 트렌드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MBC네거리에 자리잡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내부 손질이 한창이며 조만간 수입차 매장에 대적할 만한 제3의 입지를 찾기 위해 인근 건물들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 사이 동대구로에 접한 국내차 전시장은 황금네거리의 르노삼성자동차 전시장이외에는 없다. 비싼 임차료 때문이다.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차료가 1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최소 30% 이상 고정비 부담이 커져 웬만한 매출로는 임차료만 물기 딱 좋은 조건이라는 것.

이처럼 비싼 임차료에도 범어네거리와 황금네거리 일대에 수입차 전시장이 많은 것은 결국 부의 밀집지라는 환경 때문이다. 동대구로는 대로변에 위치해 근접성은 물론 인지도를 높이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 여기에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해 시너지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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