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주자들 대구서 비전 발표회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전당대회 일정 가운데 첫 번째인 대구'경북 비전발표회가 24일 오후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대구'경북을 한나라당의 본거지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며 TK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후보들의 유세를 요약한다.(순서는 기호 순)
◆원희룡=패배주의를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무책임한 야당에 넘길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할 수 있다. 떠나간 국민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 적당하게 당 대표를 다른 얼굴로 바꾸고 '한나라당이 이제 변했다'고 해선 안 된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하는구나' 하고 믿을 수 있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나를 버리고 당을 살리겠다. 이번 대표 경선에서 이기건 지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약속한 대화합의 정신을 지키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펼치겠다.
◆권영세=전임 지도부 3명이 또 (당대표) 하겠다고 나섰다. 무책임에 더해 오만과 독선의 극치다. 반드시 이 일만은 막아야 한다.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여러분들이 막아 줘야 한다. 대구 경북의 미래, 유승민 의원도 있지 않나. 당의 위기는 당 지도부의 오만과 독선에서 시작됐다. 야당 시절 우리가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천막정신'을 망각하고 승리에 취했던 데서 나온 인재(人災)다. 당시 박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던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제 다시 천막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홍준표=10년 만에 피눈물을 흘리며 잡은 정권을 5년 만에 내주게 생겼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계파를 초월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 국민이 어느 특정 계파에 정권을 준 것이 아니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계파정치로 당이 흔들렸음에도 다시 계파 투표가 시도되고 있다. 허수아비 대표를 세워서 18대처럼 공천을 하려는 의도 아닌가. 나는 권력 앞에 당당하고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당당한 당 대표가 나와야 당당할 수 있고 야당을 제압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를 지키는 당당한 대표가 되겠다. 동남권 신공항은 반드시 재추진하겠다.
◆남경필=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와 윈윈하겠다. 박 전 대표와 당당한 동반자 관계가 돼 수도권의 젊은 피를 몰아주겠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탄생시킨 쇄신그룹이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이변이었고 변화의 시작이고 순리였다. 그러나 또 계파싸움, 줄 세우기가 이뤄지고 있고 쇄신의 불꽃이 꺼지려고 한다. 다시 시작된 망령 같은 계파싸움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 대구경북 경제는 엉망진창이다. 대구경북을 살릴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 동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해 대구경북을 살리겠다.
◆박진=지도부를 재탕, 삼탕하는 전당대회가 돼선 안 된다. 새로운 인물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18대 총선 서울 종로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다. 탄핵 역풍을 뚫고 손 대표와 당당히 싸워 이겼다. 이제는 한나라당 대표로 민주당과 손 대표의 기를 꺾고 내년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서 몸을 던지겠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 변화는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는 변화가 돼야 한다. 짝퉁 민주당이 되지 않고,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
◆유승민=6'25 때 낙동강 전선에서 대한민국을 구했고, 탄핵 열풍 속에서 한나라당을 구한 게 바로 TK다. 그런데 1등은 수도권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동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된 그 아픔을 기억하나.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며 찬물을 끼얹는 이도 있었다. 당시 대구시당위원장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서, 지방을 위해서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할 때 수도권 출신의 대표나 최고위원, 누구 하나 도와준 사람이 있었나. 지방 출신은 나 혼자다. 지역 균형발전, 죽어가는 지방 살리기를 약속한 유일한 후보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박근혜라는 필승카드를 끝까지 지키겠다.
◆나경원=4'27재보선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시 찾아야 한다.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바로 저다. 좌충우돌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지 않고,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신뢰 속에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정당, 청와대의 정당, 계파의 정당이 아니다. 당원과 국민의 정당이다. 공천권은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당원의 뜻을 반영하는 공천 시스템을 완성하겠다. '선거의 여왕2'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승리를 가져오겠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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