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지도부 왜 나왔나…젊은 지도자 필요"

입력 2011-06-25 08:42:27

대구서 한나라 첫 비전발표회, 7명 당권후보 난타전

한나라당 제12차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가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원희룡, 박진 후보.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한나라당 제12차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자 대구경북권 비전발표회가 24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홍준표, 권영세, 원희룡, 박진 후보.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마이너리그'가 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던 한나라당의 7'4전당대회가 예상을 깨고 공식 선거일정 초반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첫 권역별 비전발표회에서부터 후보들이 '작심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 일제히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7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적극 공략하는데 집중했다. 주된 공격 무기는 '계파 정치'와 '재보선 책임론'이었고 방어 무기는 '쇄신'과 '소신'이었다.

비주류 후보들은 '탈 계파'를 호소했다. 친이계의 물밑 지원을 받아 홍준표 후보와 선두를 다투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원희룡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홍준표 후보는 "일부 친이계가 다시 계파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당이 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진 후보도 "이미 계파별로 표 배정이 끝났다고들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쇄신파인 남경필 후보는 "다시 시작된 망령과 같은 계파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직전 당 지도부 출신을 의식한 '책임론'도 주된 공격 포인트였다. 유승민 후보는 "재보선에 책임지고 사퇴했던 분들이 또 나왔는데 국민들이 '정말 웃기는 한나라당'이라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고, 박진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2등이 1등 되고 3등이 2등 될 거면 전당대회를 왜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 세 분이 또 하겠다고 나섰는데 이는 오만 위에 독선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두 가지 공격 포인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원희룡 후보는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며 "적당히 얼굴을 바꾼다고 당이 변하는 것이 아니며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하는구나'하고 믿을 수 있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개인 정치인으로서 안위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겁해 (전대에)나섰다"고 대응했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3천 명의 대구경북민들을 향한 '박심 마케팅' 'TK 구애'도 뜨거웠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구박하고 괄시하던 분들이 갑자기 박 전 대표를 지키겠다고 나섰다"며 "끝까지 박 전 대표를 지킬 사람이 누구냐"고 자신이 공인 친박 후보임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고향사람을 뽑아달라"며 "당 대표가 되면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남 후보 역시 "신공항 재추진을 함께하겠다"며 "대선에서 박 전 대표에게 수도권 젊은층의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윈윈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은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비전발표회에 이어 27일 광주, 28일 청주, 7월1일 원주, 2일 부천에서 잇따라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승민 후보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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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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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후보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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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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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 비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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