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불꽃축제, 형산강으로 장소변경 '불발'

입력 2011-06-25 08:47:59

市, 북부해수욕장 고집…경비 부담 포스코 '불만'

'불꽃쇼 행사비 전액인 10억원을 부담하는데도 장소 결정권이 없다?'

다음달 28일부터 4일간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의 주 행사인 불꽃쇼에 소요되는 비용 10억원을 부담하는 포스코가 불꽃쇼 개최 장소로 형산강 일대를 주장했지만, 포항시축제위원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회사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형산강 일대를 불꽃쇼 개최 장소로 주장했다.

하지만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포항시축제위원회는 최근 북부해수욕장을 이번 불빛축제의 불꽃쇼 장소로 결정했다. 개최 장소는 포항시축제위의 상임 역할을 하는 기획위원회가 난상토론을 벌여 위원 투표로 결정됐으며, 포스코 측 의견에 동조한 위원은 1명인 반면 5명이 북부해수욕장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가 불꽃쇼 장소로 형산강을 고집하는 것은 행사 당일 참석하는 관광객 수십만 명이 포스코 공장 인근의 해도'송도동 상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도 형산강 개최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반면 포항시축제위는 수십만 인파의 교통과 안전 대책이 쉽다는 이유 등으로 북부해수욕장을 선택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집행부가 사전에 의회보고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장소를 확정했다"며 반발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진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장은 "시가 사전보고도 없이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예전처럼 형산강 일원과 북부해수욕장에서 분산 개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 조례에 따라 출범한 포항시축제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으로 이미 불빛축제 행사 포스터 제작과 홍보를 시작해 장소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