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근무환경도 좋아 "대졸이 부러워해요"
김종철(가명'40) 씨는 포철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입사해 16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동갑인 대졸 직장인보다 자부심이 높다. 국내 최고의 기업에 근무하는 데다 정년이 보장되고 연봉이 7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고졸로 입사했지만 대졸자보다 더 안정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면서 "좋은 근무여건과 높은 연봉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졸자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 고교 졸업자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높은 연봉과 정년 보장, 복지혜택 등으로 대졸자들도 부러워하는 고졸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체 직원 1만7천여 명 가운데 고졸 사원이 1만3천여 명에 달한다. 대부분 생산 현장에 근무하고 있지만 시설이 기계화'자동화돼 근무환경이 좋다. 현재 고졸 사원 초임연봉은 4천여만원으로 대졸 초임과 비슷하다. 교대근무자의 경우 대졸자보다 300여만원이 더 많으며, 평균 10년 근속이면 연봉 6천만원이 넘는다. 사무직과 달리 정년(59세)이 보장돼 입사경쟁률이 치열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포항공장 전체 직원 1천700여 명 가운데 고졸 출신이 1천500여 명이다. 고졸 초임연봉이 성과급을 포함해 무려 5천만원에 달해 대졸 초임(4천만원)보다 1천만원이 더 많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59세 정년이 보장된다.
동국제강도 고졸 초임연봉이 4천만원에 달하며, 정년이 보장된다.
이처럼 연봉이 높고, 근무여건이 뛰어남에 따라 입사 경쟁도 치열하다. 포스코의 경우 연간 450여 명의 고졸자를 뽑는데 경쟁률이 80대 1이 넘으며, 50여 명을 채용하는 현대제철은 100대 1에 달한다. 채용공고가 발표되면 전국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몰려든다.
포스코의 경우 고졸 출신으로 현재 펠로우(임원급 연구전문위원)까지 승진한 경우도 있으며, 협력사 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결코 현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제철의 경우 고졸 남자사원과 대졸 계약직 여사원이 결혼하는 등 연간 2쌍 정도의 '학력파괴 커플'이 탄생하고 있다. 고졸자들임에도 인기가 높아 교사와 간호사 등 전문직 여성들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현대제철 김정호 총무팀장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좋은 대우를 받고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이 전국에 많다"면서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된다는 우리 사회의 사고방식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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