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루는 정치권이 '7'4전당대회 괴담'으로 시끄러웠다. 대권 잠룡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모였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곳저곳에서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정치권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내용은 이랬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 안상수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친이계 핵심들이 정몽준 전 대표와 21일 극비리에 회동을 하고 이번 전대에서 원희룡 전 사무총장을 밀기로 했다는 것. 하얏트 호텔이라는 구체적인 장소까지 회자하면서 '5인 회동설'이라는 제목으로 소문이 부풀려지기까지 했다. 차기 대권을 위해 구주류로 전락한 친이계의 결집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이끌 당 대표를 친이계로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였다.
또 최근 정치권에서 전대 주자 7인 중 1, 2위가 누가 될까라는 각종 예견을 내놓고 있는데 원 의원이 1강 내지는 2위권 등으로 회자된 시점과 '5인 회동설'이 맞아떨어지면서 당 지도부에서도 "누가 누굴 밀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소문의 진원지를 찾는 데 땀을 뺐다는 관계자도 나왔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했다. 이 장관 측은 국회 운영위 회의 이후 곧바로 귀가했다고 해명했고, 이 전 부의장 측도 가족들 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측근을 통해 전했다. 김 지사 측도 '사실무근'임을 밝혔고, 정 전 대표는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얼마 전에는 여론에서 선두를 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얻기 위해 작업을 벌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문도 한나라당 주변에서 나돌았다. 홍 전 최고위원의 돌파형 대표론도 박 전 대표에 앞서서 대야 전투 모드로 나갈 수 있는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친박계를 향한 제스처라는 그럴듯한 해설도 뒤를 이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계' '소장파' '비수도권+친박계'의 대리전 면모를 보이면서 '전대 괴담'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날 친박계에서도 1인 2표 중 1표는 누구를 찍을 것인가 논의가 있었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분위기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한 뒤 '계파 해체' 내지는 '계파 화합'을 이야기하는 통에 오히려 '계파 단속 또는 결집'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 "쇄신과 변화를 외치는 한나라당 전대가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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