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등 왼쪽타자 일색…김상수 모상기 오른쪽 가세
왼쪽에 무게중심이 쏠렸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올 시즌 오른쪽으로 급격히 중심 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타선은 최형우, 박한이, 채태인, 이영욱 등 왼쪽 타자들이 이끌다시피 했다. 박석민이 그나마 중심타선에 포진돼 오른쪽 타자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무게감은 왼쪽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당한 무기력한 패배의 원인도 타선이 한쪽에 치우치며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탓이 컸다. 삼성은 이를 보강하려고 올 시즌 외국인 선수 1명을 오른쪽 타자로 영입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토종 오른쪽 타자들이 잇따라 등장,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톱타자 자리를 꿰찬 배영섭은 팀 내 타율 1위(0.316)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격수 김상수도 수비부담을 떨쳐내고 최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데뷔 후 올 시즌에만 2개의 홈런을 뽑아낸 김상수는 타율을 0.29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후 수술로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의 부담을 줄인 박석민은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1군 무대를 밟은 프로 6년차 모상기가 중장거리포를 과시, 삼성의 오른쪽 타선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모상기는 뛰어난 체격(193㎝, 100㎏)을 바탕으로 장타력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신일고 시절 4번을 쳤던 모상기는 2006년 2차 6라운드 47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수비와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져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8년 잠깐 1군에 올라왔지만 2경기에 나와 5타수 무안타, 삼진 4개를 당했다. 지난해 군복무를 마치고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 모상기는 올 시즌 1군에 올라오기까지 2군 남부리그에서 홈런, 최다 안타, 타점, 장타율 등 4개 부문 선두를 질주했고 가코의 부진 속에 기회를 잡았다.
박석민'김상수'모상기가 주축이 된 오른쪽 타자들은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타선을 이끌며 팀의 19대5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7회를 뺀 매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박석민은 자신의 생일날, 초반부터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에 이어 매 타석 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에 이어 이날 5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은 이틀 동안 7안타 3홈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떠오르는 거포 모상기도 이틀 연속 만점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전날 3대2에서 8회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린 모상기는 이날도 1회와 3회 연타석 2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녹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2군에서 올라온 뒤 8경기서 19타수 5안타를 터뜨렸다. 안타는 홈런(2개)과 2루타(3개)로 장타율이 0.737에 이른다.
삼성은 이날 시즌 전체 최다 안타(22)와 최다득점(19)을 올리며 대승을 거뒀고, 오른쪽 타자들은 안타 15개를 집중하며 15타점을 올렸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선두 SK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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