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원희룡 전 사무총장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22일 총선 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 비율을 각각 30%와 20%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대원칙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기득권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개인이나 계파에 의한 공천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 전 총장은 "원칙적으로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하지만 신진인사 영입에 기득권이 장벽이 될 수 있어 30% 정도의 전략공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전 총장은 이어 "과거처럼 실세나 계파에 의해 마음대로 기준없이 공천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쟁력이 높은 현역들은 공천이 돼야 하지만 교체 요인이 있다든가 경쟁력이 안 된다고 한다면 참신한 인사들을 전진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나 전 최고위원도 "이제 소수 지도부, 계파의 수장이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안 되며 정치 선진화를 위해 공천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최고위원은 이어 "상향식 공천을 하더라도 전략공천 20%는 해야 한다"면서 "다만, 전략공천도 자의적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친이계 지원설과 관련, 원 전 총장은 "친이계 후보로 움직여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골고루 지지를 받아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탈계파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전 최고위원은 여성 대표 불가론과 관련, "여성이 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편견을 깨는 것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나 편견을 깨는 지름길"이라며 "오히려 여성 대통령을 만드는데 여성 당대표가 카펫을 깔아주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